여행사 “3월 중국인 대상 북 라선 육로여행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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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전문 여행사들이 이르면 오는 3월부터 외국인을 대상으로 중국에서 육로를 통한 북한 라선경제특구 관광을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이에 대한 중국 세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에 본사를 둔 북한관광 전문업체 ‘영파이어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3월 2일부터 6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북한 라선경제특구를 방문할 여행객 모집에 나섰습니다.

예정대로 여행이 가능해질 경우 러시아 국적자들에게 제한적으로 허용되던 북한 여행이 코로나 발생 이후 처음으로 중국인을 포함한 일반 외국인으로 확대됩니다.

업체에 따르면 여행객들은 중국 지린성 동북부에 위치한 연변자치주 주도인 옌지에서 버스를 타고 중국과 북한을 연결하는 조중우의교(구 압록강철교)를 통해 북한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 경우 그 동안 북중을 잇는 육로와 철로를 통해 무역을 목적으로 한 화물 트럭과 열차가 운행되던 것에서 여객용 차량에 육로가 개방됨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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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 북한 라선경제특구 여행에 대한 홍보. /영파이어니어투어스 홈페이지 (Soyoung Kim)

여행객들은 중국으로 돌아오기까지 약 3일 동안 라선에 머무르며 현지 식당과 학교, 박물관 등을 방문하게 됩니다.

특히 일정 중에는 라진 의류 공장 견학, 골든트라이앵글 은행 방문 등 경제 관련 기관 방문도 포함돼 있습니다.

여행비용은 각자의 출발지에서 중국 사이 항공료를 제외한 645유로, 미화 약 670달러입니다.

3박 4일 일정의 라선여행 일정을 공개한 중국에 위치한 KTG 여행사는 28일 전자우편(이메일) 공지문을 통해 “이론적으로는 라선이 관광객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중국 세관이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은 중국을 경유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세관이 열릴 때까지 예약이나 비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에 위치한 또 다른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 투어스도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라선여행을 시작한다고 알렸지만 구체적인 일정이 곧 공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연구기관 로그 스테이츠의 해리 카지아니스 대표는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은 북한과 같은 불량 국가를 지원하거나 국제 제재를 무시하는 데 대해 개의치 않을 것”이라며 “북한으로의 관광이 허용된다면, 이는 북한 정권에 외화를 공급하고 여행을 통해 이들의 체제를 정상화하려는 시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이러한 행보는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지난해부터 북한 관광이 허용된 러시아의 경우 올 여름부턴 북한 갈마해안관광지구 방문에 대한 여행 일정이 공개됐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 본사를 둔 러시아 여행사 ‘보스토크 인투르’는 오는 7월과 8월 총 3차례에 걸쳐 갈마해안관광지구를 방문할 여행객을 모집한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또 블라디보스토크-하산-두만강-나선 구간의 여객 철도 운행 재개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전해지면서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라선경제특구 여행이 확대될 가능성도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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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