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러시아 파병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배치 사실이 확인되면서 해당 지역은 물론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 내 안보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이 문제에 대해 중국과 협력할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29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대담에서 중국은 북러 간 군사협력 강화를 반기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대해 미국과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와일더 전 보좌관 :비록 미중관계에 갈등이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중국과공동 (정보) 수집과 분석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어하고, 미국도 그렇기 때문이죠. 미국 측 책임자가 중국 측에 연락해 관심이 있는지 알아본다면 분명 중국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와일더 전 보좌관은 현재 중국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상황에서 매우 어려운 입장에 놓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시진핑 주석으로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실패하는 걸 두고볼 수 없고,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로부터 미움받지 않기 위해 표면적으론 러시아의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중립적 입장을 취해 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군사 파병으로러시아로부터 선진 무기 기술, 특히 핵 관련 기술을 전수받을 경우 동아시아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때문에 중국이 원치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북러 관계가 훨씬 강화됐지만 여전히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차 석좌 역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받을 잠재적 군사 기술을 중국이 원치 않고, 중장기 전략에 도움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이 문제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는 것이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다른 동아시아 및 유럽 국가와의 관계를 고려해 거리를 두는 중국보다는 북한에 직접적인 안보 보장을 제공하는 러시아와 가까워지는 걸 유리하게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총비서는 병력이 부족한 러시아에 북한군 지원에 대해 핵잠수함 기술 등 핵과 관련한 더욱 심각한 군사 기술을 푸틴 대통령에게 요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대담에 함께 한 마크 캔시안 CSIS 수석 고문은 러시아 파병 북한군이추정치와같이 1만여 명일 경우 과거 북한이 해외에 파견한 미사일 운용 인력과 같은 특수 업무 군인 외 일반 군인도 대거 포함됐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캔시안 고문은 실전 경험이나 해외 파병 경험이 없는 일반 군인들의 전투 능력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캔시안 고문은 그러나 60여만 명의 사상자를 낸 러시아로선 해외 병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북한군을 환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오는 12월까지 모두 1만 9백 명을 파병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병력 가운데 일부가 전선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관련기사>
[ 윤 대통령 “북러 군사야합, 국제사회 안보 위협”Opens in new window ]
[ 국정원 “‘북 파병’ 병력 일부 전선 이동 가능성”Opens in new window ]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소영 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