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코로나 대유행 이후 중국인과 서방 관광객의 첫 번째 북한 관광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북한 전문 여행사는 북중 국경 검문소에서 외국인 관광객 통과를 처리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번달 예정이었던 중국인과 서방 관광객의 첫 번째 북한 방문 시점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11일,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투어스’로부터 서방 관광객의 첫 번째 북한 관광이 돌연 취소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고려투어스의 관리자인 그렉 바치는 NK뉴스에 “이번 관광 지연 사태는 중국 측이 취안허-원정 국경 검문소에서 외국인 관광객 통과를 처리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언제쯤 준비가 될지에 대한 일정도 주어지지 않았고, 국경 검문소에서 외국인 관광객 통과를 처리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세부 사항도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은 지난 4일 주북한 중국 대사관이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이 북한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지 일주일만에 나와 북한 방문을 기다리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중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샤오홍슈(Xiaohongshu)의 지난 10일 북한관광 관련 댓글에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가요?” “도대체 평양에는 언제쯤 갈 수 있나” 라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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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광을 상품으로 다루는 또 다른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도 북중 국경의 외국인 검문과 관련해 추가 준비가 진행될 때까지 재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는 북한과 중국 이민 당국 간의 돌파구가 마련되었다고 알고 있다며, 국경 검문소 문제가 아닌 다른 사안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현재 북한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YPT)는 홈페이지에, 라선 단체 관광은 예약이 가능하지만 북한의 지침에 따라 2025년과 2026년의 평양 단체 관광은 중단중이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북 , 대외매체 활용해 관광 적극 홍보
외국인들을 위한 관광 개방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여전히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대외 매체를 활용한 선전에 힘쓰고 있습니다.
북한 관광 안내 웹사이트《조선관광》은 최근 게시글을 통해 홈페이지 방문자들에게 새해인사를 건네며, “조선에 오면 묘향산, 마전해수욕장, 마식령스키장을 비롯한 이름있는 관광지들에서 즐거운 나날들을 보내게 될 것이다, 여러분들의 조선관광을 기대한다, 조선에서 만나자”고 홍보했습니다.
또 최근 북한 종합안내사이트에 평양에 위치한 중앙동물원을 소개하는 홈페이지를 개설해 예비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북한 여성이 영어로 중앙동물원을 소개하는 영상도 올라와 있습니다.
[중앙동물원 소개 영상] 우리 중앙동물원을 소개하게 돼 기쁩니다. 이 동물원은 글로벌 표준을 따라잡고 있습니다. 총 면적은 100헥타르에 달합니다. 850종 약 12,000개의 표본을 전시하고 있고, 이 중 다수는 희귀 동물입니다. 8개의 홀과 37개의 동물 사육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연구소와 동물병원도 있습니다.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인과 서방 관광객들에게도 관광의 빗장을 본격적으로 푸는 듯 보였지만 또 다시 개방 시점이 늦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