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12억 인구가 가입돼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메신저 어플인'위챗(웨이신)'을 통해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됐다는 소식이 널리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메신저 어플(앱) ‘위챗’에는 12억 인구가 가입돼 있습니다. 이 어플을 통해 중국 사람들은 개인 또는 수백명이 함께 있는 췬(단체방)에서 문자나 음성통화, 사진, 동영상을 주고 받거나 정보를 교류합니다. 특히 하나의 췬에 수십 명 또는 수백명, 심지어 1천명이상 가입돼 있으며 한 명이 여러 개의 췬에 등록돼 있는 경우 새 소식은 순식간에 (전국으로) 퍼져 나가게 됩니다.
중국 길림성 연길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3일 “이달 초, 웨이신을 통해 출처 불명의 김정은 편지가 퍼지고 있다”면서 “북조선 총비서(김정은)가 러시아에 군대를 파병하고 보내는 새해의 인사”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지난달 19일 김 총비서의 신년 메시지가의담긴 서한이 러시아에 파병됐다 전사한 북한 군인의 유류품에서 발견됐다며 출처가 불확실하지만 평양에서 병사들에게 보냈거나 지휘관이 불러주는 내용을 병사들이 받아쓴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은 “웨이신 내용은 북조선의 지도자 김정은이 러시아의 전쟁터에 북조선 군인들을 파병했다는 것”이라면서 “피 묻은 편지와 무기, 러시아어로 표시된 군인증, 죽음을 당한 북조선 군인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무기사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위챗에는 북조선 지도자가 파병군인들에게 보낸 축하편지도 있다”면서 “전쟁터에서 죽어가는 군인들에게 ‘해외작전지역에서 군사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영용한 우리 군대 장령, 군관, 병사들! 통역원과 기타 보장성원들! 새해 2025년을 맞이하면서 동지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냅니다’라는 말로 첫 문장이 시작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이를 통해 북조선 지도자가 자기 군대를 러시아 전쟁에 보낸 것이 기정사실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이를 본 대부분의 중국 사람들은 북조선 지도자를 무능한 독재자, 선대의 후광으로 세습한 한심한 전쟁 광신자로 평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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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중국 심양시의 또 다른 현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4일 “요즘 중국에 북조선이 파병한 군인들이 러시아 전쟁에서 무참히 죽어간다는 소식이 퍼지고 있다”면서 “그 사실을 부정할 수 없는 비참한 현장 사진들이 북한군 파병과 죽음의 진실을 뒷받침하는 실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조선 지도자가 돈벌이 위해 젊은 군인들 죽음의 전쟁터 보내”
소식통은 “중국 국민 12억이 가입한 메신저(위챗)에최근 러시아 전쟁에 파병되었다가 사망한 북한군 소식이 돌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중국 사람들은 조선의 지도자가 자기의 돈벌이를 위해 젊은 군인들을 죽음의 전쟁터로 보냈다고 말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이 소식은 중국에 파견된 북조선 회사와 무역 주재원, 관계자들에게도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그들도 중국에서 웨이신(위챗)을 사용하기 때문에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세계 정세를 알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조선 군대가 러시아 전쟁에서 죽어가는 소식을 접한 북조선 간부들은 직접 보고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인다”면서 “말끝마다 이민위천을 떠들던 그(김정은)가 어떻게 어린 군인들을 죽음의 전쟁터로 내몰 수 있는가고 반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북한)의 철천지 원쑤 미제를 이 땅에서 소멸하자’며 군사중시, 무력강화를 주장하던 당국이 러시아 전쟁에 군대를 파병했다”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우리나라와 무슨 상관이어서 목숨을 바쳐 싸워야 하냐며 파병결정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