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한국 서해에서 15일까지 실사격 등 군사훈련을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는 한국에 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해사국이 5일 홈페이지 공고문을 통해 ‘6일부터 15일까지 한국 서해 남부 해역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훈련 구역은 중국 장쑤성 롄윈강 앞바다 등으로, 중국 해사국은 선박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대만 방문 전부터 군사훈련을 하고 있는데, 중국이 대만해협에 이어 한국 서해에서도 군사훈련을 하는 건 주한미군 기지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장쑤성 앞바다는 한국의 전라남도와 제주도 서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중국 북해 함대가 남진하면 지나는 곳입니다.
군사전문가인 미국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Bruce W. Bennett) 선임연구원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펠로시의 대만 방문에 영향을 받은 중국이 미국과 한국을 위협하기 위한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자국의 해군전력을 한국의 해안에 최대한 가깝게 배치하고 싶어한다며 한국과 가까워지면 한국 내 기지를 보다 더 효과적으로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은 이런 군사전략을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펼쳐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베넷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 : 중국은2030년, 2040년을 바라보며 긴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미국과 한국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더 많은 능력을 갖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지역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려고 할 것입니다.
군사전문가인 미국 안젤로주립대 브루스 벡톨(Bruce bechtol) 교수도 시기적으로 볼 때 이번 훈련은 중국이 한국 정부를 위협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동맹인 한국 정부의 몇가지 움직임에 대해 중국은 ‘자신들에게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고, 중국은 국제법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한국 정부를 위협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중국의 훈련에 대해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8일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중국은 최근 한반도에서 군사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공군은 2019년 이후 매년 러시아 공군과 함께 한반도 주변에서 연합 전략 비행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핵폭탄을 실을 수 있는 중국 폭격기가 제주도와 부산, 독도 주변을 비행하기도 했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