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미원조기념관’ 개관행사에 북중 수뇌 참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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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년에 걸쳐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한 중국 단둥의 ‘항미원조기념관’이 이달 말쯤 준공되어 일반에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건국기념일인 국경절(10월1일)에 맞춰 문을 여는 항미원조기념관 개관식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단둥 현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단둥의 한 주민소식통은 23일 “1993년에 단둥시 영화산(英華山)에서 개관한 ‘항미원조기념관’이 대대적인 증축 공사를 거쳐 이 달 말 재개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면서 “단둥 시민들에게는 ‘전쟁기념관’으로 알려진 이 기념관은 처음 개관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부주석이 참여해 개관식을 주관했으며 기념관의 현판은 장쩌민(江澤民)주석이 직접 썼을 정도로 중국 지도부의 각별한 관심의 대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단둥시 정부에서 랴오닝성 공무원 출신인 이 소식통은 “조선(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의 참전과정과 전투자료를 모아 전시하고 있는 ‘항미원조기념관’은 중국당국에는 군 관련 중요 역사자료관으로 그 가치가 매우 크다”면서 “이번에 대대적인 증축 공사를 거쳐 새롭게 개관하기 때문에 최고 지도부가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게다가 올해로 70주년을 맞는 중국 국경절(10월 1일)과 겹치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번 행사는 중-조 양국의 최고지도자가 동시에 참가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벌써부터 랴오닝 성과 단둥의 관리들이 행사준비에 부지런히 뛰어다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시 주석이 행사에 참여한다면 북조선 김정은 위원장이 이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겠느냐”면서 “항미원조라는 게 중국군이 수많은 희생을 치르며 북조선을 도와준 전쟁을 말하는 것이고 중국지도부가 이 기념관 개관식을 대대적으로 개최하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바라보고만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한 대북소식통은 “이달 29일이나 30일 오전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기념관 개관식에 시진핑 주석이 직접 참석한다는 것은 쉽게 속단할 일이 아니다”라면서 “미중 무역분쟁에다 홍콩사태 등으로 정신없이 바쁜 시 주석이 단둥에 올 엄두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시 주석 대신 왕치산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단둥을 방문할 가능성이 현재로써는 더 높다”면서 “시 주석이 오지 않으면 북조선 김정은 위원장의 단둥 방문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단둥에서는 시진핑 주석과 북조선 김정은 위원장이 단둥에 곧 올 것이라는 얘기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면서 “항미원조기념관의 재개관을 앞두고 중-조 양국의 간부들 속에서 이런 말이 심심찮게 오가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단둥에 소재한 항미원조기념관은 중국 정부가 한국 전쟁당시 중공군의 참전을 기념하기 위해 1993년에 신축 개관한 것으로 한국 전쟁 당시 중국군의 활약상을 홍보하기 위한 각종 문헌자료와 소총부터 야포, 전투기에 이르기까지 당시에 사용했던 다양한 무기가 전시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