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코로나19 활용 북한 등 대아시아 영향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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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북한 등 아시아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허드슨연구소는 3일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해 아시아 등에서 지정적학 영향력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주제(China's Charm Diplomacy: Beijing's Attempts to Reinvent Reality)로 화상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연구소의 패트릭 크로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는 이날 토론회에서 중국은 아시아 주변국들에 대한 코로나19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크로닌 석좌: 중국은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과 공조하고 북한을 돕고 필리핀과 그 밖에 아시아 지역에 있는 국가들을 지원하면서 이들에게 좋은 이웃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데 코로나19사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크로닌 석좌는 코로나19감염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는 북한과 중국 관계는 코로나19사태 속에서도 긴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2주전부터 중국 북경에 있는 북한 대사관 앞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즉 습근평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하는 사진이 눈에 잘 띄게 걸려있다며 이것은 북한 정권에 중국은 경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국가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크로닌 석좌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코로나19로 북한의 공중보건 체계가 붕괴되고 자신의 생명도 잃을 수 있다는 것에 두려워하고 있다며 북한이 최근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를 계속 발사하고 미국의 코로나19관련 대북 지원을 거부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이날 토론자인 아파느라 판데(Aparna Pande) 허드슨연구소 인도∙남아시아 담당 국장은 중국은 스리랑카, 파키스탄, 필리핀 등에 코로나19 관련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데 각 국가에서는 중국의 숨은 의도가 뭔지 의심스럽게 보는 시각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2일 스리랑카에 코로나19방역 지원을 위해 1만 개의 의학용 마스크와 1천 개의 진단장비를 보냈고 지난달 29일에는 중국개발은행이 코로나19로 경제 위기에 처한 스리랑카에 5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은 또 파키스탄과 필리핀에 지난달 말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의료진과 진단장비를 지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