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방중 후 화교들에 유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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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이후 북한 거주 화교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화교사회에도 여러 가지 유화의 손짓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격적인 중국방문 이후 북한당국이 화교들을 대하는 태도가 전과 달리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평양거주 화교 소식통은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다녀 온 후 화교들을 대하는 조선 관리들의 태도가 전과 크게 달라졌다”면서 “중국에서 원수님이 대접을 잘 받고 와서 그런 모양”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몇 일 전에는 보위성 외사담당 요원들이 찾아와서 중국에 있는 친척들을 초청하고 싶으면 바로 신청하라고 권유했다”면서 “신청만 하면 빠른 기간 내에 초청장을 발급해 주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같은 일은 조-중 관계가 좋지 않을 때는 생각도 못했던 일”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다녀온 직후 주말인 지난달(3월 31일) 저녁에는 만수대 텔레비전 통로(채널)에서 오랜만에 중국 영화도 방영해 주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에 거주하다 지금은 중국 변경도시에 정착한 한 화교소식통은 “부모 중 아버지가 중국인이고 어머니는 조선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반쪽짜리 화교들 중에서 최근 들어 조선국적을 버리는 ‘제적’ 신청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제적 신청을 하는 이유는 조선국적이 제적이 되어야만 중국 대사관에 중국 국적 취득 신청을 할 수 있고 중국당국의 심사를 거쳐 중국국적을 취득해야 비로소 온전한 화교행세를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동안 승인 절차가 까다로워 제적신청을 하지 않던 반쪽짜리 화교들이 요즘들어 ‘제적’신청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돈이 좀 들기는 하지만(1인당 5,000달러) 조선 당국에서 제적승인을 잘 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제적 승인 역시 김정은의 중국방문 이후 화교들에 대한 유화책의 하나로 쉽게 승인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중국을 자주 드나드는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중국에 입국하는 북한주민들의 손짐 검사가 전보다 느슨해진 감이 있다”면서 “담배도 한 막대기(보루)만 통관시켜주던 것을 두 막대기까지 봐주고 술도 종류에 관계없이 한 병만 봐주던 것을 최근에는 두 병까지 통과시키고 있다”면서 “조-중 관계가 조금씩 나아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