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최근 압록강에 대한 오물 투하 등 중국인들의 적대 행위에 대해 경고 없이 사격을 하겠다는 통지문을 중국 당국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국경지대 중국인들이 긴장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중국을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발생 원국으로 간주하고 북중 국경에 대한 초특급 관리와 통제에 나서고 있다고 일본의 언론매체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가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시마루 대표 : 그 내용은 '북한 정부가 국경지대에서 중국인에 의한 적대행위, 그리고 코로나19 비루스에 감염 가능성이 있는 오물을 압록강에 던지지 말라. 그런 경우에는 경고 없이 사격을 할 수도 있다. 이런 공문서를 북한 쪽에서 보내 왔다'는 것입니다.
3일 아시아프레스 길림성 현지 취재 협력자에 따르면, 북한 국가보위성이 지난달 말 중국 당국에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담은 긴급 통지문을 보냈고, 이에 북중 국경지역에 사는 중국인들은 문자로 이 같은 사실을 공유하는 등 긴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시마루 대표 : 원래 중국 경비대가 이 내용을 주민들에게 알렸지만, 아직도 부족하기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 스스로 이런 내용을 많이 좀 알리자" 그래서 이 문자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낸 거에요. 내용을 옮겨서…
중국 국경경비대는 북한 측에서 압록강 변에서 중국인들이 강가에 쓰레기나 오수를 투기해 강물을 오염시킨 것이 관측되었다고 호소해 왔다며 압록강에 접근을 피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전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이 이례적으로 이 같은 통지문을 보낸 것은 중국 측 밀수업자에 대한 경고일 수 있다는 협력자의 말을 전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 : 중국 당국에서 걱정하는 것은 혹시 북한 국경경비대가 밀수(하는걸)로 오인해서 사람을 사격할 수도 있다. 이런 사고를 방지해야 된다. 그래서 중국 국경경비대에서는 압록강에 나가지 말라는 경고를 하는 것입니다.
앞서 북한에서는 지난달 초순에 압록강 상류 보천군에서 중국과 밀수 행위에 나섰던 북한인들이 귀국해 비공개로 총살됐다는 이야기가 양강도에 널리 퍼져 있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전했습니다.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국경을 봉쇄했지만 중국 물품 유입이 차단되면서 가격이 상승하자 국가 차원의 이 같은 조치에도 밀수행위가 줄어들지 않은 데 따른 북한 당국의 조치였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길림성 지역 중국인들은 북한이 중국에서 귀환한 사람이나 감염자에 대해 삼엄한 통제에 나서고 있으며 중국인들에 대해서는 더욱 배려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 국경경비대의 오판을 피하기 위해 강변 산책로도 걷지 말라는 문자를 보내고 있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