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서 북 언급 ‘제로’…의원들 “북 위협 맞선 협력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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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국 의회에서 외교 및 군사 관련 청문회가 잇따르고 있지만 한반도 문제가 거의 언급조차 되지 않으면서 북한 문제가 미국 정치권의 주요 관심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2일과 23일 미 의회 상원 및 하원외교위원회, 상원 세출위원회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출석한 가운데 미 외교, 국무부 예산과 관련한 청문회가 잇따라 열렸습니다.

연중 미국 국무장관이 증인으로 참석하는 의회 청문회가 손에 꼽을 정도인 만큼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의원들의 질문과 블링컨 장관의 답변, 그의 모두 발언은 대부분 1년 넘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에 집중됐습니다.

23일 하원외교위원장으로서 청문회에 참석한 그레고리 믹스 의원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도 의회에서 관련 발언이 없다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지적에 대해 의회 내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특히 북한과 중국의 현 상황에 대해 계속해서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믹스 의원은 그러면서 이들 국가에 맞서 미국과 동맹국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믹스 의원 : 북한, 중국 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 관련해 동맹국들과 협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북한으로부터 증가하는 위협에 맞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파트너십, 즉 협력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믹스 의원은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시험발사로부터 한국, 일본 등 동맹국이 가장 먼저 피해를 볼 것이라며, 이들과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재확인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연구기관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2019년 미북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중국의 증가하는 군사적 위협에 미 정부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그러나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을 재개하고, 6년 이상 공석이었던 북한인권특사를 임명하는 등 강화된 대북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은 최근 자신이 재발의한 ‘한반도 평화법안’ 전망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다른 의원들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