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북 노동자 강제노동 중국 수산물 수입 중단을” 행정부에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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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의회는 중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강제 노동으로 생산한 수산 가공식품들이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다면서 이 물품들에 대한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는 13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에 보낸 서한을 공개했습니다.

위원회는 “우리는 미국의 해산물 소비자들이 중국의 억압적인 노동과 북한의 핵 무기 자금을 지원하고 있을 가능성에 미국 정부가 빠르게 대응하길 원한다”라고 촉구했습니다.

위원회는 서한에서 “중국의 해산물이 미국과 해외에 수출되고 있고, 이 해산물은 북한 노동자들의 노동력 착취로 인해 만들어지고 있다”라며 “미국 소비자들은 의도하지 않은 채로 김정은 독재정권의 자금축적을 돕는 제품들을 소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연방법에 대한 직접적인 위반”이라며 “이를 용납할 수 없으며, 즉각적인 미국 정부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세한 조치로는 △관련 중국기업으로부터 수입 금지 △유엔 안보리차원에서의 회의 개최 △한국, 일본 등 관련국과 정보 공유 △해산물 수입 모니터링 및 공급망 정보 제공 △중국에서 해산물 구매하는 기업과 연방기관에 경고 발행 등 5가지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중국위원회는 지난해 10월 관련 청문회를 개최하고 비영리 언론 ‘해양 무법자 프로젝트(The Outlaw Ocean Project)’를 인용 북한 주민들이 중국 수산물 가공업체에서 만든 각종 생선과 게, 조개 등 해산물들이 미국 군부대는 물론 학교, 대형 식품매장 등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 위원장인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은 당시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발언한 바 있습니다.

스미스 의원 : 이번 조사는 미국 시장으로 들어오는 상당량의 해산물을 가공하기 위해 위구르인과 북한 주민들에게서 강제로 노동력을 착취해 온 중국 업체들의 행태를 보여줍니다.

해양 무법자 프로젝트는 중국 단둥의 해산물 가공업체인 ‘동강 진휘 식품’, ‘단둥 갈리아 해산물 주식회사’, ‘다롄 하이칭 식품’과 같은 공장에서 북한 노동자들의 착취가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르면 북한 노동자들의 외화벌이가 북한 핵무기 개발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북한 노동자의 고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북한 노동력으로 만든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