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북 도발, 위협 수준에 따라 적절한 조치 검토”

0:00 / 0:00

앵커 : 한국 국방부가 북한의 도발 양태, 위협 수준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검토 및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26일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홍식 한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북한의 도발 수준에 따라 이에 대응하는 조치들을 검토 및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문홍식 한국 국방부 부대변인 :우리가 북한의 도발 양태나 위협 수준에 따라서 거기에 적절한 조치들, 이런 것들을 검토하고 항상 준비해 나간다, 이런 말씀을 더 드리겠습니다.

지난 25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한미가 지대지미사일로 대응한 것에 대해선 “한미가 공동으로 준비하고 또 동시에 미사일을 실사격한 것은 평가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영변 핵시설이 가동 중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관련 상황을 정밀 분석 중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준락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한미 정보당국이 현재 정밀 분석 중에 있습니다. 북한군 관련해서는 현재까지는 추가로 설명드릴 사안은 없는데, 영변이나 관련 시설과 관련해서는 관련 동향에 대해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북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을 분석한 글을 통해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려는 차원에서 장기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38노스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촬영된 영변 핵시설 사진을 통해 이곳의 5메가와트 원자로가 여전히 작동 중이며 이곳에서 평소보다 많은 수의 차량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플루토늄 생산과 우라늄 농축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변 핵시설의 경수로는 작동을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인근에 새로운 건물들이 완공되거나 건설되고 있어 주변 시설의 확장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포착됐습니다.

우라늄 농축시설 주변에서는 특정 종류의 액체를 운반하는 것으로 보이는 3대의 특수 궤도차량과 하얀색의 탱크차가 포착됐습니다. 38노스는 해당 차량들이 화학제품을 보관 및 운반하기 위해 1년에 3차례 정도 모습을 드러내는데 지난 14일 그 모습을 다시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그프리드 해커 미 스탠포드대 프리먼 스포글리 국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38노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확실한 핵실험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기술적 고려에 의해 핵실험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이 가능한 핵탄두를 생산하려면 더 많은 미사일 및 핵실험이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해커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위한 탄두의 소형화와 그 탄두가 발사, 비행, 재진입의 혹독함을 견뎌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선 더 많은 핵실험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해커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미북 간 외교적 접촉이 없는 현 상황을 핵실험을 강행할 최적기로 여길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또한 해커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전술핵무기를 다양한 종류의 새로운 발사체에 탑재할 수 있을만큼 충분히 소형화를 하려는 데 노력 중”이라며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과 같이 탄도미사일 방어를 회피할 수 있는 투발수단에 전술핵탄두를 탑재하려는 점에 특히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현동 한국 외교부 제1차관은 26일 오전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3자 통화를 갖고 지난 25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과 관련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한미일 외교차관은 북한이 연이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행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강력 규탄했습니다.

다만 3국의 외교차관은 최근 북한 내 코로나 상황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면서 북한에 코로나 대응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용의가 있음을 재확인했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