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북한당국이 어용 매체를 통해 남북화해 분위기를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남한사회에 대한 주민들의 동경심을 경계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여러 나라의 물건이 유통되는 속에서도 유독 한국 물건에 대해서는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8일 “청진시 포항구역에 거주하는 주민이 얼마 전 사사여행으로 중국의 친척집을 다녀온 뒤 보안원에 의해 체포되었다”면서 “체포 이유는 중국의 친척이 기념으로 건네준 한국 돈(화폐)을 그대로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 주민은 남한에서 돈벌이를 했던 친척이 건넨 남한 화폐 여러 장을 기념으로 간직하고 있었다”면서 “귀국해서도 남북 화해분위기가 짙어지고 남한에 대한 비방이 수그러들자 자신이 갖고 있던 남한 화폐를 주위 사람들에게 자랑한 것이 화를 자초하게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보안서에 연행되어온 이 주민이 갖고 있던 한국 돈은 다 합쳐 봐야 10만원 정도”라면서 “그는 남한 돈을 달러나 중국 인민폐처럼 단순한 외화라고 여겨 지인들에게 자랑했다가 누군가에 의해 보안서에 고발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보안서에 끌려간 주민은 7일간 고문에 가까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면서 “기념으로 보관하고 있었다는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보안원들은 ‘왜 괴뢰돈을 소지했으며 주변에 자랑한 의도가 무엇이냐고 따졌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 주민은 다행히 한국 돈의 금액이 적어서 7일간의 조사 끝에 풀려났다”면서 “만약 고액을 소지하고 있었다면 정치범으로 몰려 가혹한 처벌을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사건을 두고 주민들은 달러와 엔화, 위안화, 유로화까지 다 통용되는 마당에 왜 한국 돈만 ‘괴뢰돈’이라며 단속하느냐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최근 자신의 노트컴에 한국음악을 저장했다가 단속에 걸린 한 대학생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 “사범대학 졸업반인 이 대학생은 컴퓨터에 저장된 한국음악을 친구들과 공유 하려다가 불시단속에 걸려 즉시 체포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체포된 23살의 대학생은 한국음악을 저장했다는 이유로 졸업 직전에 대학에서 퇴학당해 앞길이 막혀 버렸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겉으로는 남북화해와 평화분위기를 강조하면서 남한 문화를 강하게 단속하는 당국의 저의를 의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