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벨기에(벨지끄)에 본부를 둔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ICG)은 지난달 30일 열린 '남북미 판문점 회동'으로 인해 한반도 위기상황이 개선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위기그룹(ICG)은1일 ‘6월 위기감시 전 세계 분쟁 추적’(CrisisWatch Tracking Conflict Worldwide)이란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특히 이 기구는 이번 6월 보고서에서 남북미 판문점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남한과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를 ‘개선된 상황’(Improved Situations)이 있는 국가로 꼽았습니다.
이 기구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 연속 남한과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위기상황을 '불변 상황'(Unchanged Situation)으로 평가했지만, 4개월 만인 6월 이번 보고서에서 한반도 위기상황이 완화됐다고 평가한 것입니다. (사진참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반도 비무장지대(DMZ) 만남이 한반도의 위기 상황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미북 양국 모두가 비핵화 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이제 모든 당사국들은 서로 신뢰를 구축하고, 추동력을 얻기위해 상호 양보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목표를 향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Although both agreed to restart denuclearisation talks, all parties will now need to work toward realistic goals based on mutual concessions to build confidence and generate momentum.)
이와 관련 이 단체의 크리스토퍼 그린(Christopher Green) 한반도 수석고문은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남북미 판문점 회동이 대단히 상징적인 효과가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남북미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보여주기식 일회성 행사가 될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린 수석고문 : 제 사견으로는 일단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 따른 결과와 영향은 기다려봐야 됩니다. 이번 남북미 판문점 회동은 매우 상징적이었지만, 구체적인 조치가 전혀 없었습니다. 단지 갑작스러운 남북한 국경에서의 만남이었을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단계가 어떻게 될지에 따라, 이번 회동의 의미가 부여될 것입니다.
아울러 그린 수석고문은 미북 간 실무협상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비핵화 진전이 있어야 이번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린 수석고문 : 이번 남북미 판문점 회동은 다른 추가 회동과 합의를 도출해야만 의미가 있습니다. 구체적인 조치가 없다면, 최종적으로 역사에서 이 회동은 의미가 없다고 기록될 것입니다.
한편, 전 세계 위기 지역의 분쟁을 방지하고 해결하기 위한 민간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감시그룹은 세계 70여개 지역의 현재 위기와 잠재적 위기상황을 분석해 매달 초 ‘개선’ (Improved Situations)과 ‘불변’ (Unchanged Situation), ‘악화’(Deteriorated Situations), ‘충돌 위험 경고’(Conflict Risk Alerts) 등으로 구분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번 6월 보고서에는 위기상황이 개선된 남북한과 달리, 여전히 이란과 말리, 콩고민주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등은 ‘충돌 위험 경고’ 지역에 포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