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장관 “북 미사일은 4발...내달 위성발사 가능성”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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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은 국회에서 북한이 전날 발사한 순항미사일이 모두 4발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 달엔 군사정찰위성을 쏘아 올릴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23일 한국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하루 전인 지난 22일 쏘아 올린 순항미사일이 모두 4발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 : (22일 북한이 전략순항미사일을 쐈습니다. 몇 발 쐈습니까?) 4발 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탐지를 정확하게 했고, 1차 분석을 마치고 한미가 좀 더 정밀하게 판단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장관은 한국 군이 같은 날 오전 미사일을 탐지한 뒤 오후까지 공개하지 않은 것은 한미 측 정보 능력을 노출하지 않기 위한 보안상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22일 북한이 발사한 다수의 순항미사일을 포착했다고 발표하면서 정확한 미사일 수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 (23일 기자설명회):발사 동향과 관련해 합참이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었고 발사 상황에 대해서도 실시간으로 전부 탐지하면서 분석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장관은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 소형화 기술과 이를 전술유도무기에 탑재할 가능성에 대해선 “기술이 상당한 수준으로 진전됐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최근 언급하는 전술유도무기 체계에 바로 탑재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지만, 한미가 그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북한 핵무기의 실전배치 가능성과 관련해선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와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할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이 장관은 북한이 지난해 말 예고한 오는 4월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에 대해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며 “그 동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서 위성 발사 기술을 축적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인공위성 발사에 탄도미사일 기술이 적용되는 만큼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5년 만에 부활한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 마지막 날인 이날 회의에서 “훈련을 11일 동안 단절 없이 연속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전 과정을 완전성 있게 연습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지난 6~9일 사전 훈련 격인 위기관리연습(CMX)에 이어 13일부터는 주·야간 24시간 연속으로 진행됐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번 훈련에 날로 고도화하는 북한 핵·미사일 특이 동향과 수사적인 위협 등 핵 위협 시나리오를 적용하고 핵 위기 상황에서 전략적 억제와 대응 작전 수행 능력을 배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미는 ‘자유의 방패’와 병행해 ‘전사의 방패’(Warrior Shield)로 명명한 20여 개 연합야외기동훈련(FTX)을 과거 ‘독수리훈련’ 이상 수준으로 시행했습니다.

지난 16일에는 미 전략폭격기 B-1B가 미 본토에서 한반도에 전개돼 한국 공군 스텔스 전투기인 F-35A 등과 공중 연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훈련 기간 동안 2~3일에 한 번 꼴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반발했지만 한미는 계획된 훈련을 일정대로 진행했습니다.

한편 일본을 방문 중인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이날 도쿄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을 만나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권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 문제와 비핵화·인권 문제는 더 이상 한반도 뿐 아니라 국제적인 문제로, 특히 가장 가깝고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일본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40여 분 동안 북한 정세와 대북 정책 공조, 납북 문제 등을 다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일본과 협력해 한반도 문제를 풀어 나가는데 협력하자고 이야기했고, 하야시 외무상도 흔쾌히 동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도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권 장관의 방일을 계기로 대북 대응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권 장관의 방문이 한일 간 긴밀한 의사소통에 기여할 것이라며 “북한의 일본인 납치, 핵·미사일 문제 등을 포함한 북한 문제 대응에 있어 한일, 한미일 간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제사회와 협력하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추진해 북한 비핵화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