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백악관 고위 관리가 암호화폐를 겨냥한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에 대해 재차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앤 뉴버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19일 북한이 사이버 범죄를 통해 유엔과 미국의 제재를 회피해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개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이날 뉴욕외신기자협회(NYFPC)가 주최한 화상 기자회견에서 암호화폐 업계를 겨냥한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강조하며 이에 대한 최근 미국 정부의 조치를 언급했습니다.
뉴버거 부보좌관:지난주 미국 정부는 최근 6억2천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의 배후로 북한 당국을 지목했습니다. (Last week, the U.S. Government attributed the recent theft of $620 million in crypto to the DPRK government.)
실제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4일 북한의 대표적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가 블록체인 기반의 온라인 게임인 '액시 인피니티'를 공격해 암호화폐 이더리움 6억2천만 달러를 탈취했다고 밝혔습니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이에 따라 미 재무부 역시 관련 이더리움 지갑 주소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며 이를 통해 북한이 갈취한 자금을 옮기거나 이 지갑과 관련된 거래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차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건은 "절도와 해킹 등 북한이 암호화폐를 어느 정도로 불법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보여준다"며 "명목화폐 세계에서 구축한 자금세탁 방지 체계가 이제는 암호화폐 세계로도 이어져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또 북한의 사이버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과의 논의 여부에 대한 질의에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들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억지하는 데 있어 매우 강력한 동맹국들"이라며 북한의 불법 활동에 대해 동맹들과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말했습니다.
뉴버거 부보좌관: (북한의 불법 활동에 대한) 정보를 공표하기 이전에 먼저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들에게 정보를 공유합니다. (So prior to sharing this information publicly, we have shared this information with our Indo-Pacific allies.)
그러면서 북한의 암호화폐 불법 사용을 억지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고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암호화폐 보호를 위한 미국 정부의 조치와 관련해 뉴버거 부보좌관은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소 및 블록체인 게임을 보호하기 위한 지침을 펴냈다며, 제재 회피 등 불법적인 암호화폐 활용을 억지하기 위해 향후 회의(브리핑)와 교육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사이버 범죄자들이 암호화폐를 여러 계좌로 분산시켜 추적을 어렵게 하는 등의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북한이 이렇게 탈취한 암호화폐를 탄도미사일 개발 등에 사용해도 미국이 이를 추적해 단속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이나 역량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국제사회는 함께 이러한 불법 사이버 활동에 가담한 국가들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비밀경호국(SS) 수사국의 데이비드 스미스(David Smith) 부국장 역시 19일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암호화폐 관련 범죄를 언급했습니다.
스미스 부국장은 비밀경호국이 2015년부터 불법 암호화폐 거래 254건에서 발생한 1억2백만 달러가 넘는 규모의 암호화폐를 압류했다며, 이 중 북한 범죄자들의 소행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미국 회사들이 러시아 및 북한 범죄자들의 랜섬웨어 공격을 막기 위해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지불했고 이는 범죄자들의 암호화폐 지갑으로 보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랜섬웨어란 개인·기업·기관 컴퓨터의 체계를 잠그거나 암호화 해 컴퓨터를 사용 불가능하게 만들고 이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사이버 공격을 의미합니다.
실제 북한의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는 지난 2017년 전 세계 150여 개국 30여만 대의 컴퓨터를 공격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유포 사건 등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