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등 도발에 나서고 있는 북한에 군사적 압박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이 핵폭격기, 항공모함 등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다시 전개하고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재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17일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한반도 문제 관련 화상회의에서 북한의 최근 도발에 강경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미국의 핵폭격기, 항공모함, 핵추진 잠수함 등 전략자산을 한반도로 다시 전개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 북한은 미국의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되면 자극을 받습니다. 북한은 이번 도발의 결과로 자극을 받아야 합니다. 이를 통해 자신들이 과도한 도발을 했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삼가도록 억지시켜야 합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아울러 북핵외교를 위해 그동안 유예 혹은 취소되었던 대규모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이제는 재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도발 앞에서 이러한 군사적 압박을 통해 북한에 확실한 경고를 보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그는 이어 북한 군대가 비무장지대 초소들로 다시 진출∙전개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판문점이 있는 공동경비구역(JSA)은 남북한 병력을 가르는 벽도 없고 서로 매우 근접해있기 때문에 공동경비구역에서 오판으로 인한 남북한 병사들 간 충돌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이날 화상회의에서 북한이 지금은 한국을 겨냥해 도발하고 있지만 한국 압박 후 미국을 향해서도 분명히 도발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테리 선임연구원: 북한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이용할 것입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발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켜 차기 미국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협상력을 키우려 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는 이날 화상회의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가 북한의 다음 도발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차 석좌는 북한이 그동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한 신호를 보내왔고 관련 움직임들이 위성사진에 포착되고 있다면서 북한이 말해온 '전략무기'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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