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 산하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은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데 대해 북한이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서명하고 비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CTBTO, 즉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기구’의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아직 핵실험 금지조약에 서명하지 않았으며 21세기 들어 핵무기를 실험한 유일한 국가”라고 지적했습니다. (North Korea is not yet a signatory to the test ban treaty and is the only country that has tested nuclear weapons in the 21st century.)
그러면서 그는 “하노이에서 아무런 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CTBT)을 미국이 서명했던 것 같이 북한도 서명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Despite no deal in Hanoi we encourage DPRK to match the United States’ signature of the CTBT.)
이어 제르보 사무총장은 북한이 CTBT에 서명한다면, 세계 평화와 안보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단히 가치있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It would be an immensely valuable step to show DPRK’s commitment to global peace and security.)
CTBTO는 2차 미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입장을 묻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또 제르보 사무총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했고, 서두르지 않겠다’고 발언했다면서, 이러한 발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실험 중단’을 북한과의 협상을 위한 ‘열린 문’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분석했습니다. (It is clear from those comments response at a press conference in Hanoi, that the US President regards the current halt of nuclear testing by North Korea as an open door towards securing a deal with North Korea.)
그러면서 그는 “CTBTO의 장비와 전문지식이 그 문을 열린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The CTBTO’s tools and know how can help keep that door open.)
특히 제르보 사무총장은 지난해 5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조치는 환영할 만하지만, 국제 핵전문가와 기자단이 함께 폐쇄조치를 목격하고 검증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이어 제르보 사무총장은 CTBTO의 기술진들은 고해상도 지구물리조사장비와 지상투과레이더, 공중방사선 감시 등 각종 첨단 장비를 사용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조치에 대한 검증을 문서화하는 기술에 정통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미국과 북한의 협상이 완전히 결렬될 경우 풍계리 핵실험장의 장비와 기반 시설 등이 잠재적으로 재가동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The international community may be left wondering whether the test site’s tunnels, equipment, and other related infrastructure could be potentially reconstituted with little delay if negotiations broke down.)
아울러 제르보 사무총장은 지난해 스위스 유엔본부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 대표부 대사가 ‘핵실험 전면금지를 위한 국제적인 군축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말한 사실은 논리적으로 북한이 CTBT에 가입하겠다는 뜻을 의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In fact last year North Korea’s permanent representative to the Conference on Disarmament announced that the North will “join international disarmament efforts for a total ban on nuclear tests.” This can logically mean only one thing: joining the CTBT.)
그러면서 제르보 사무총장은 “한반도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향한 길은 CTBT를 통해서 진행된다”고 강조했습니다. (The path to the verifiabl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runs through the CTBT.)
한편, CTBT, 즉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은 모든 종류의 핵실험을 금지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지난 1996년 유엔 총회에서 채택됐고 현재 1백68개국이 서명하고 비준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인도, 파키스탄 3개국은 서명도 하지 않은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