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BTO 사무총장∙EU “북한, 핵 모라토리엄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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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과 유럽연합(EU)이 북한에 핵실험을 중단하겠다는 과거 약속을 유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의 로버트 플로이드(Robert Floyd) 사무총장은 27일 북한이 핵실험을 중단하기로 했던 2018년 약속을 갱신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제 58차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준비위원회 회의에서 회원국들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는 최근 보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8년 4월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올해 3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이를 파기했고 최근 핵실험 준비 동향도 지속적으로 포착된 바 있습니다.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어떠한 핵실험이라도 탐지할 수 있는 기구의 검증 체계가 준비돼 있다는 점을 보장한다"며 "북한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서명하고 비준하도록 권고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의 국제감시시스템(IMS)이 과거 북한의 지난 여섯 차례 핵실험을 모두 신속하고 정확하게 탐지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 역시 이날 성명을 통해 "유럽연합은 북한이 역내 및 국제 평화와 안보를 훼손하는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당사국들과 대화에 관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얻을 수 없다"며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와 기존 핵 프로그램, 여타 대량살상무기(WMD)와 운반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연합은 또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포괄적 안전조치협정에 복귀하고 추가의정서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에 서명, 비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은 조약이 발효될 때까지 모든 국가들이 핵무기 폭발 실험 등에 대한 모라토리엄(유예)을 준수하고 조약의 목적에 반하는 어떠한 행동도 삼갈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이어 북한의 불법적인 무기 개발을 겨냥하는 제재가 유지돼야 한다며 유엔 회원국들에게 모두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4일 차덕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 관영매체가 이날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 결과를 보도하면서 핵실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면서도 후속 동향을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차덕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이번 회의 결과 보도에서 핵실험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전략적 기조에 맞게 전쟁 억제력을 확대·강화하기 위한 중대 문제를 심의·승인했다는 내용 등을 밝힌 만큼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한편 오는 29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 즉 나토 동맹국 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약 3분 간의 연설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할 예정입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