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이례적으로 미국의 최첨단 무기와 전략 자산을 주민들에게 자세히 설명하는 등 온 사회를 전쟁 분위기에 몰아넣기 위한 선전선동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20일 “오늘 중앙당 군사위원회의 주민강연자료가 각도 당위원회를 거쳐 기관 기업소, 인민반들에 하달되었다”면서 “미국과 남조선에 의한 북침전쟁에 대처해 수령결사옹위정신으로 무장하라는 내용”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도안의 모든 공장, 기업소, 단위와 인민반들에 중앙에서 긴급 하달한 강연자료가 주민들에게 전달되었다”면서 “해당 조직에서는 정치사업정형을 보고하기 위해 주민강연회 참가자명단을 작성해 수표(사인)를 받는 놀음까지 벌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강연에서 당국은 미국의 핵전략자산에 대비해 전체 공화국 주민이 떨쳐나서 국가의 존엄을 지키자고 선동했다”면서 “당국은 이례적으로 미국의 핵전략폭격기 ‘B-1B’와 ‘F-35B’,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MQ-9리퍼’ 등 미국의 최첨단 전략 무기와 최신형 미싸일을 탑재한 군함 ‘하워드 로렌젠’호 등을 소개하면서 전쟁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에서 이처럼 무시무시한 미국의 첨단 무기와 전략자산들에 대하여 자세히 인민들에게 설명한 적이 없었다”면서 “한편 원수님의 주위에 똘똘 뭉치면 우리가 반드시 이긴다고 선전하지만 그 말을 믿는 주민들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오늘(20일)부터 도안의 모든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중앙군사위원회의 정치강연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런데 모든 주민이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며 참가자 명단을 작성하고 수표(사인)를 받아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오늘 진행된 강연에서는 조선반도의 정세가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에 처해 있음을 되풀이해서 강조했다”면서 “그런데 당국이 매우 이례적으로 미국의 최첨단 무기와 전략자산들을 일일이 그 명칭을 들어가며 주민들에게 자세히 설명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은 ‘먹고 살기도 바쁜데 어떻게 미국의 막강한 첨단무기와 맞서 싸우겠다는 말이냐’며 고개를 내저었다”면서 “인민이 먹을 것이 없어 허덕이는 판에 최고존엄(김정은)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면 미제와 남조선을 물리칠 수 있다는 당국의 주장에 주민들은 인민을 굶주림에 몰아넣은 당사자가 뭘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박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연단에 선 강사는 ‘천출명장을 공화국무력의 최고사령관으로 모셨기에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필승의 신념을 가지라’고 열을 올리며 선동했다”면서 “그러나 주민들은 차라리 전쟁이라도 나야 이 지긋지긋한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미 양국군은 북한의 핵 위협 시나리오를 적용해 핵 위기 상황에서 전략적 억제와 대응작전 수행 능력을 배양하는 데 초점을 맞춰 5년 만에 부활한 대규모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를 지난 13일부터 11일일정으로 진행한 뒤 23일 종료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