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사이버사령관 “북, 사이버 수단으로 제재회피”

미국의 폴 나카소네 사이버사령관은 4일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회피 수단으로 사이버 공간을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나카소네 사령관은 이날 미국 사이버사령부가 화상으로 개최한 사이버안보 관련 연례회의에서, 북한이 유엔의 대북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사이버 수단을 이용해 국제금융을 부당하게 이용하는 것을 지원한다고 우려했습니다. (North Korea sponsors cyber exploitation of international finance via cyber means to evade United Nations sanctions.)

그는 사이버 공간에서 악의적 활동을 하는 국가로 북한 이외에도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을 거론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이버 위협에 대한 미국의 대응과 관련해, 지난 2018년 '선제 방어'(Defend Forward) 개념이 국방부 사이버 전략의 주춧돌이 됐다며, '선제 방어'는 한 국가의 공격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 '방어'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사이버사령부는 '선제 방어'를 '지속적 개입'(Persistent Engagement) 원칙을 통해 이행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지속적 개입'은 위협 지표 및 인력, 정보를 공유하는 것과 공격적 사이버 작전 및 정보전을 수행하는 두 가지 측면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카소네 사령관은 지난해 8월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 기고문을 통해서도 북한이 무기개발활동 자금을 조달할 수입 창출을 위해 국제 금융망과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함으로써 제재를 위반한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한편, 미국 법무부는 앞서 지난달 17일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통해 13억 달러 이상의 현금과 가상화폐를 빼돌리려 했다는 혐의로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 3명을 기소했습니다.

같은날 미국 국토안보부(DHS), 연방수사국(FBI), 재무부는 공동으로 북한 사이버 공격 조직의 악성코드 '애플제우스'에 대한 공동 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북한의 악의적 사이버 활동에 대한 경고음을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