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사이버 능력이 진화되면서 신기술을 이용한 부유식 원자력발전소 등 주요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에도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러시아가 최초로 개발한 소형모듈원자로(SMR)를 기반으로 하는 부유식 원자력발전소(Floating Nuclear Power Plant: FNPP)에 대한 북한의 사이버공격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사무차장: 국제원자력기구 등 국제사회는 소형모듈원자로라는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는 부유식 원자력발전소의 설계와 운영에 대한 국제적인 지침을 마련해야 합니다. 세부 안전 지침이 이미 잘 준비된 육상 원자력발전소와 달리 해상 부유식 원자력발전소의 경우 긴급 상황 대응 등 위험 방지 규정이 절실합니다. 또한 이 같은 지침에는 분명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비도 포함되어야 합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아직 부유식 원자력발전소 도입은 매우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지만 북한의 사이버 공격 빈도와 능력 향상을 고려할 때 사전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2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 핵안보 국제회의 장관급회의 성명에도 컴퓨터 보안과 핵 관련 시설들에 대한 사이버공격에서 비롯된 위협이 언급됐다고 강조했습니다. (We recognize the threats to computer security and from cyber-attacks at nuclear related facilities, as well as their associated activities…)
일본의 영자신문 재팬타임스(Japan Times)는 최근 '북한 사이버전사들에 대해 문을 닫아라(Shut the door on the North's cyberarmy)'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 해커들이 아시아 지역 내 신기술을 도입해 취약성이 있는 주요 기반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다수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향후 20년 이내에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저탄소 에너지를 공급하는 부유식 원자력발전소를 도입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습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미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국가들이 부유식 원자력발전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유식 원자력발전소는 기반 시설 부족 등의 이유로 석탄이나 유류의 운송이 어려운 지역, 혹은 지역 조건상 송전선이나 대형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어려운 지역에 청정 에너지원인 원자력을 이용해 전기를 공급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수 개월에 걸쳐 인도원자력공사와 인도우주연구소 등에 대해서도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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