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영국의 안보 전문 연구소가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사이버 공격을 통해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자금을 확보하고, 제재를 회피하고 있다며 '국가 안보상의 문제'로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런던 주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Royal United Services Institute)는 14일 ‘동남아시아에서 북한의 가상화폐 활동의 대응지침’(Closing the Crypto Gap Guidance for Countering North Korean Cryptocurrency Activity in Southeast Asia)을 주제로 한 66쪽짜리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이 보고서의 저자인 카일라 아이젠만(Kayla Izenman) 연구분석가는15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 미국, 방글라데시아 등 북한으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당했던 국가에서는 특히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국가 안보상의 문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이젠만 분석가 : 북한의 사이버 공격 역량은 매우 염려되며, 모든 정부에 있어 그리고 특히 북한으로부터 공격을 당한 전력이 있는 정부에 '국가 안보상의 문제'가 되어야 합니다. (North Korean cyber capabilities are very concerning, and should be a national security concern for any government, especially those with a history of being attacked by North Korea.)
이어 그는 “북한이 통상적인 금융분야 뿐만 아니라 가상화폐 분야에서 자금상으로 상당한 이득을 보았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막대한 자금을 통해 북한이 대량살상 무기 개발 자금을 확보하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피하기 위해 이용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이젠만 분석가 : 이 자금들은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과 제재회피 노력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습니다. (This money can then be used to directly support their WMD programme and sanctions evasion efforts, which is extremely concerning.)
실제 보고서는 가상화폐의 환율변동을 감안해도, 현재 북한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미화 5억5400만달러에서 7억3500만달러 사이의 가상화폐를 축적했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This would suggest North Korea’s cryptocurrency holdings reach a potential range of approximately $545 million to $735 million)
특히 보고서는 북한이 사치품과 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금수품목 거래시 지불수단이나 기타 해외 송금수단으로 가상화폐를 사용해왔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는 북한의 해킹 능력과 관련해 “대학 내에서 공작원을 양성해 전세계에 배치하고, 사이버 전쟁을 실시한다는 점에서 북한의 해킹능력은 상당히 앞서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그는 북한의 해커들은 개인 뿐만 아니라 북한의 해킹 집단으로 알려진 ‘라자루스’(Lazarus)와 같은 조직으로도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들 조직에 의한 전세계 금융부문과 일반적인 은행 뿐만 아니라 가상화폐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We’ve seen widespread attacks by these groups on the global financial sector and traditional banks, and have begun to see increasing attacks on cryptocurrency exchanges.)
특히 그는 전문가들과 한국 정보기관의 추정을 토대로, 북한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이버 정예 요원이 6천명 이상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아이젠만 분석가 : 우리는 북한이 6천명 이상의 훈련된 사이버 전쟁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We can assume that North Korea has over 6,000 trained cyber-warfare expe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