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 중 하나로 사이버 공격을 주목한 스웨덴(스웨리예)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다만, 북한의 인공지능 기술 개발 수준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는 평가입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웨덴의 국제안보 전문 연구기관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2일 인공지능 기술이 북한을 포함한 핵보유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인공지능, 전략적 안정성, 그리고 핵 위험성'(Artificial Intelligence, Strategic Stability and Nuclear Risk)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인공지능 기술의 군사 전용 개발이 초기 단계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특히 사이버 공간을 주목했습니다.
사이버 활동은 북한과 같이 영토가 작고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된 국가에 재정적 이익을 가져다 줬고, 북한이 군사력을 투사하고 극대화하는 데 있어 비용 대비 효율적이며 실용적인 수단 및 기회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북한이 인공지능을 이용한 사이버 공격에 나설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사이버 활동에 연루된 정부 기관들이 인공지능 관련 군사 연구를 주도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며, 대표적인 기관으로 정찰총국 산하 121국(해커부대)을 비롯한 여타 사이버 담당 부서와 정보 당국 등을 주목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매튜 하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자동화된 사이버 공격은 정확도가 훨씬 높아 그 결과 역시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 연구원: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은) 해커들의 공격을 99% 정도 향상시킴으로써 사이버 범죄 등에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는데, 특히, 서버 공격 등 북한 정부가 선호하는 (공격) 방식에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명백한 연결고리가 있는 것이죠.
또한, 그는 사이버 공격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면 인간의 실수를 극복할 수 있고 상시적인 공격이 가능해 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북한의 인공지능 기술 발전 수준은 아직 컴퓨터 게임 및 번역 소프트웨어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화된 사이버 공격을 이행하는 데는 아직 한계가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의 이번 보고서 역시 북한의 인공지능 발전 수준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인터넷 접속 문제로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북한의 인공지능 개발 수준은 민간 및 군사적 적용에 있어 모두 제한적인 만큼,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등에 상당한 역할을 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