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 및 기간시설안보국(CISA)의 젠 이스털리(Jen Easterly) 국장은 북한이 최근 미국을 세계최대 해킹제국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스털리 국장(director)은 29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사이버 안보관련 화상회의에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존 캐트코(John Katko) 미 하원의원과 함께 참여했습니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 외무성이 최근 '미국이 세계 최대의 해킹 제국'이라고 비난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사실이 아니지 않느냐는 사회자의 말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지난 28일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 마이크로소프트(MS)가 북한을 주요 해킹국가로 지목한 보고서를 거론하면서 이는 허위이며 미국이야말로 세계 최대의 해킹 제국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사이버안보전략 전문가인 리처드 하크넷(Richard Harknett) 미국 신시내티대학 교수는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8일에 발표한 134페이지의 이 보고서는 많은 다른 국가들의 해킹 등 사이버 활동에 대한 종합적인 흐름과 자세한 내역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사이버 활동을 분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방대한 사용자와 접근가능한 사이버정보를 갖춘 세계적 기업이라며 그들의 분석은 사이버 안보 전문가들에게 참고하는 중요한 정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캐트코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은 중국, 러시아, 이란과 함께 미국의 사이버 적국(adversary)이라며 이들의 사이버공격을 막기 위해 사이버공격 감행시 이들이 치뤄야 할 대가를 더 크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외교전문 매체 포린폴리시(FP)는 지난 28일 북한의 해킹 기술이 고도화하며 유엔 등 주요 기관에 근무하는 핵심 인사들의 개인 정보까지 활용해 내부 염탐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매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 제재위원회 전문가단 조정관으로 활동했던 애론 아놀드(Aaron Arnold)를 인용해 재임 기간 그가 고도로 정제된 북한의 해킹에 시달려 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 관계자는 지난 28일 이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확인 요청에 매체 보도 내용 외에 추가할 것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방산업체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을 또 당해 관계당국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9일 한국 연합뉴스는 복수의 안보 소식통과 국회 정보위 소속 국민의 힘 하태경 의원 등을 인용해 방산업체 한 곳이 최근 또 해킹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 방산업체는 대우조선해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갖추고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해군의 첫 3천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을 건조했으며, 핵추진잠수함 관련 연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