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북, 사이버 악의 축...북한 사이버 공격 대비해야”

박동휘 육군 3사관학교 교수가 29일 ‘2022 화이트햇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박동휘 육군 3사관학교 교수가 29일 ‘2022 화이트햇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 중계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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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전문가는 북한이 사이버 악의 축에 속하는 나라이며 한국은 이러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 주최로 29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2022 화이트햇 콘퍼런스’.

주제 발표를 맡은 박동휘 육군 3사관학교 교수는 “북한은 사이버 악의 축”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교수는 “북한은 여전히 한국 사회를 혼란시키기 위해 사이버 공격을 하고 있으며 유사시 한국을 포함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공격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박 교수는 또 “북한의 암호화폐 공격 시도의 본질은 정권의 통치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며 “연속된 미사일 발사, 핵무기 개발 등에도 사이버 공격으로 획득한 자금이 들어간다”고 말했습니다.

박동휘 육군 3사관학교 교수:저는 북한을 사이버 악의 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북한은 여전히 우리 사회를 혼란시키기 위한 사이버 공격을 하고 있고 유사시 한국을 포함해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이 갖고 있는 최신 무기에 대해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고려해야 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박 교수는 이와 함께 “현재 한국이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상당히 취약한 상태”라고 경고했고 “북한의 사이버 공격 특징에 대해 고려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교수는 “사이버 세계는 비선형의 공간으로 IT강국일수록 공격 받을 곳이 많아 더욱 취약하다”고 설명했고 한국에 비해 “북한은 공격을 받을 만한 네트워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 교수는 또 사이버 세계에서는 사이버 전사들을 양성할 수 있는 북한과 같은 국가가 유리하지만 한국과 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는 IT 인재를 비즈니스 쪽에 빼앗기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 교수는 이어 “사이버 세계에서는 사이버 전사들을 양성해 직접 공격하는 방법도 있지만 여러 가지 계약의 형태를 통해서 공격하거나 일반인을 동원해서 공격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일종의 대리전 형태는 (불법적인 사이버 공격을 기획한 국가가) 마땅히 받아야할 제재나 보복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밝혔고 “실제 최근 FBI에서 북한, 중국, 이란, 러시아 해커에 대한 제재를 진행하지만 이들이 국가와 연계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불분명한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교수는 “사이버 세계에서는 특정 국가가 조직적으로 불법 행동을 숨기고자 하면 감시하는 것도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김한성 사이버작전사령관은 개회사를 통해 “지금도 사이버 공간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사령부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사이버 공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임무 수행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역시 환영사를 통해 “북한은 전방위적인 사이버 공격을 통해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군은 사이버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