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의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이 최근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공식 확인된 김정은 당 총비서의 딸이 둘째인 '김주애'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9일 북한의 관영매체는 흰색 외투에 검은색 바지, 빨간 구두를 착용한 김정은 당 총비서의 딸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당시 북한 매체는 김 총비서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사랑하는 자제분과” 함께 참관했다며 이 여아가 김 총비서의 딸임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도 지난 19일 공개된 김정은 총비서의 딸이 둘째 ‘김주애’인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ICBM 발사 현장에 나온 여아는 둘째 김주애로 판단된다고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 여아의 몸집이 또래에 비해 컸기 때문에 2013년 생인 김주애로 판단하는 데 다소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김정은 총비서에게는 2010년, 2013년, 2017년에 태어난 자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 의원은 “보통 10살 정도의 여아로서는 (체격이) 커서 다소 의혹이 있었다”며 “다만 키도 크고 덩치도 있다는 기존 국정원의 정보와 일치해 김주애로 확인해줬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국정원은 북한 당국이 김주애를 공개한 의도에 대해선 미래 세대의 안보를 책임지겠다는 의지 표명 차원으로 분석했습니다.
앞서 김주애의 존재는 지난 2013년 평양을 방문해 김 총비서를 만난 미국의 전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에 의해 처음으로 알려진 바 있습니다.
유상범 의원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한 국정원의 판단에 대해선 “핵과 미사일 완성이 목표이기 때문에 추가 도발의 가능성이 항상 열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7차 핵실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지난 21일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 이행을 위한 공개 세미나 개최 및 대국민 홍보자료를 배포한 데 이어 22일에도 이와 관련한 추가 입장을 내놨습니다. 북한이 대남 비난이 아닌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하면 한국 정부는 이에 호응할 것이라는 겁니다.
앞서 지난 21일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도 공개 세미나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 (지난 21일):북한이 비핵화 협상으로 나오면 북측이 우려하는 사안들까지 테이블에 올려 놓고 호혜적으로 협의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담대한 구상’은 선비핵화 요구와는 다르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과거 북한의 부분 비핵화와 그에 대한 보상, 이후 다시 원점 회귀라는 교훈을 개선한 조치로 상호 간에 취해야 할 구체적 조치들이 담대한 구상에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1일 통일부가 내놓은 대국민 홍보자료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담대한 구상의 이행 조치를 초기조치와 포괄적 합의, 실질적 비핵화, 완전한 비핵화 등 3단계로 구분해 이에 대한 단계별 상응 조치를 제시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담대한 구상 첫번째 이행 단계인 ‘초기조치 및 포괄적 합의’ 과정에서 선비핵화 요구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진정성을 가지고 협상장에 나올 경우 초기 협상 과정에서부터 경제 지원 조치 등을 적극 강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특히 첫번째 이행 단계인 포괄적 합의의 이전, 한반도 자원·식량 교환프로그램과 북한 민생개선 시범사업 등은 북한 및 관련국과 논의를 통해 시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덧붙였습니다.
한편 그동안 북한과 미국 간의 관계를 줄인 용어로 주로 ‘북미관계’를 사용하던 통일부가 지난 21일 내놓은 대국민 홍보자료에는 이를 ‘미북관계’로 표현해 그 배경이 주목됩니다. 이에 한국의 일부 언론은 “한국 정부가 ‘미북관계’ 사용을 공식화했다”며 “현 정부의 한미동맹 중시 기조가 반영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통일부는 해당 보도에 대해 “‘미북관계’를 사용하는 것을 공식화한 것은 아니다”라며 “(정부는) ‘미북관계’와 ‘북미관계’를 모두 사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