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16일 영국에 살고 있는 탈북민들이 북한 대사관 앞에서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통일노래 '그날이 오면'을 부르면서 북한 주민들과 다시 만날 날을 기대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거주 탈북민들 :우리의 소원은 단 하나, 다시 만나야만 한다. 너와 나 두손 꼭 잡고서, 기쁜 노래를 부르자.
영국 북한대사관 앞에서 통일 노래 ‘그날이 오면’을 부르고 있는 탈북민들.
북한에 두고온 가족,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시위에 참가한 한송이 국제 탈북민 연대 총무는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통일을 간절히 바라며 노래했다고 말합니다.
한송이 총무 :정말 와닿는 노래였고, 가슴도 울컥하고, 정말 그런 날이 앞당겨 오기를 간절히 원하는 마음에서 열심히 열창했습니다. 그립고, 언제 만날지 하루빨리 그들을 만나려면 저도 이런 행사에 많이 참여하고 북한을 알려야겠다 결심했습니다.
이날 ‘국제 탈북민 연대(INKAHRD)’와 ‘재영 탈북민 총연합회’, ‘평양 복음 찬양 선교단’ 등은 탈북자 수기 낭독, 김정은 집권 이후 숙청 사례 설명, 북한 정권 규탄 성명서 발표 순으로 집회를 진행했습니다.
성명을 발표한 김주일 국제 탈북민 연대 대표는 “국제사회의 전략적 인내를 조롱하듯 최근 북한정권의 군사적 도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며 “북한은 비핵화란 없고, 핵은 국체며 공화국의 절대적 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정은 북한 총비서의 아버지 김정일의 81번째 생일인 오늘,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은 관내에 추모소를 설치하고 친북인사들을 대거 불러놓고 독재자의 사망을 추모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은 주민 생활고에는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고, 오직 독재 정권 유지를 위해 수천달러 미사일을 쏴대며 국제사회 안보를 위협하는 김정은 정권을 규탄한다”며 “유엔 북한인권위원회 출범 10주년이 되는 올해, 북한주민 인권 문제를 국제사회에 재조명하면서 김정은 정권을 향해 북한주민 인권개선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전 공사인 태영호 한국 국회의원은 영상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국제 탈북민 연대는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을 향해 “북한 외교관들은 태영호 의원을 본받아, 김정은 하수인으로 살지 말고 자유세계로 탈출하라. 독재정권과의 결별을 결단하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국제 탈북민 연대 한송이 총무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내부에 있는 주민들이 자유를 향한 희망을 버리지 말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북한 실정을 제대로 알기를 원하고, 이를 위해 탈북민들이 연합해 목소리를 더욱 높이겠다고 했습니다.
한송이 총무 :이번 행사를 통해서 제가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살았고, 제가 혼자 등 따습고 배부르게 살다 보니까, 제가 살았던 그 모든 힘들었던 과정을 너무 잊고 살지 않았나 하는 죄책감에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있으면 열심히 참여할 것이고, 북한 실상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하루빨리 북한 주민들이 그것을 알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결심을 했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