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관리 “미북 간 비핵화 개념차이...미 입장 조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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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백악관의 한 고위관리가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북 간의 비핵화 개념 차이를 인식하고 있고 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안드레아 홀(Andrea Hall) 대량살상무기∙비확산 담당 선임국장은 19일 한반도 비핵화 개념에 대해 미북 양측 간 인식의 차이가 있다는 지적에 미국의 입장을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민간단체 군축협회(ACA)가 주관한 토론회에 나와 미북 양측이 가진 비핵화 개념의 차이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악관은 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만들어가고 있다(building)고 답했습니다.

그동안 비핵화의 개념을 두고 미국은 북한 핵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게 폐기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북한 측이 말하는 한반도 비핵화란 한반도 전체에서 핵이 없어지는 것으로 미국의 대남 핵우산 폐지 등도 포함되는 것으로, 미북 간 비핵화 개념에 대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돼 왔습니다.

홀 국장은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해 주한미군 철수가 협상용 카드로 사용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미북 정상회담의 맥락(context)를 만들어가는 측은 북한이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홀 국장 : 북한 측이 아직 미국 정부와 함께 (미북) 정상회담의 맥락에 대해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제 분야에서 벗어나는 대답은 하지 않겠습니다. (It is North Korean folks who are still building with administration the context of the summit. I am not going to stray off my particular lane in the road.)

그는 이날 토론회에서 북한이 최근 비핵화를 의제로 대화에 나서겠다는 것은 계속되는 최대한의 대북 압박의 분명한 효과라며 국제사회가 대북 압박을 너무 일찍 중단하며 북한 비핵화를 위한 역사적인 기회를 놓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날 오찬 기조연설에 나선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주 주지사 역시 미국과 북한이 생각하는 비핵화의 개념이 다르다는 것이 미북 정상회담의 진짜 위험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 : 미국 측에 비핵화란 것은 북한 김정은이 미사일과 핵무기를 넘겨주고 사찰을 허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 측에 비핵화란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대한 핵우산을 포함,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제거하는 상호 조치입니다. 미북 정상회담의 진짜 문제는 이런 비현실적인 기대입니다. (In DC denuclearization of Korean peninsula makes Kim handing over his missile system and nuclear weapon and allow inspection. To North Korean, it means mutual steps to get rid of nuclear weapons including making sure requiring US to take down nuclear umbrella with South Korea and Japan. Real danger of summit is unrealistic expectation.)

그는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미리 알수 있다는 점에서 미북 정상회담에 앞선 남북 정상회담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