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과거 수차례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의재미한인 원로가 자서전을 냈습니다. 북한 방문 이야기들이 자세히 담겨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치과의사이자, 현재 노인회관 이사장인 이영송 씨가 ‘찬란한 새벽은 밤이 만든다’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출간했습니다.
지난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만난 이 씨는 이 책에 지난 1988년 로스앤젤레스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재직시절 재미한인 상공인들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했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영송 씨 : 당시 이북에서 합영법이라는 것을 발표했습니다. 시장을 열겠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이북에 시찰을 다녀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북한에 연락을 했습니다.
당시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고 연형묵 총리에게 연락한 이 씨는 3개월만에 기대하지 않았던 답장을 연 총리로부터 받았고, 단체 방북이 많지 않았던 1989년 14명의 로스앤젤레스 한인 상공인들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이영송씨는 당시를 생각하며 북한 사회와 남한 사회의 깊은 골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특히 불신의 골이 깊었다고 회상했습니다.
북한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영송 씨에게 다시 방북의 기회가 찾아온 것은 지난 2004년. 당시 평양의과대학 초청으로 방북해 의료기기 최신화와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방북했던 의료인들은 정기적인 평양 시민들의 무료 의료봉사를 제안했지만 더 이상의 대화는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이영송 씨는 두 차례 방북에서 북한이 무기 개발이나 핵무기 개발이 자신들의 생명줄 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미북 협상과 관련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영송 씨 : 무기개발이나 핵개발을 (북한에서는) 자신들의 생명이라고 생각하니까 북한 입장에서 생각하고, 깜짝 놀랄 만한 큰 선물을 줘야 합의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트럼프 정부를 돕는 일본이나 당사자인 한국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입니다.
평안도 출신인 이영송 씨는 5살 때 피난해 남한에 정착했고, 이후 미국으로 이민 와 치과의사와 상공인으로 그리고 로스앤젤레스 한인사회 원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