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수전 손튼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한국은 북한과의 관계개선이 비핵화보다 먼저라고 믿고 있다며 그런 가운데 북한 비핵화 협상은 시작도 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손튼 전 차관보 대행은 이날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열린 북한 문제 토론회에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비핵화에서 근본적인 진전이 있기 전에 북한과 관계개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확고하게 믿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손튼 전 차관보 대행은 그런 가운데 북한 비핵화 협상은 시작도 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손튼 전 차관보 대행: 우리는 여전히 (비핵화) 협상 전 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여전히 비핵화 협상을 시작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협상을 해야만 북한이 핵폐기 혹은 비핵화에 진지한지 시험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We are still in pre-negotiation phase. We are still doing dance to get us to negotiation. Only there we will be able to test seriousness of any move toward dismantlement or denuclearization)
손튼 전 차관보 대행는 북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대북 국제 연대가 매우 중요한데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 후 북핵 문제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며 국제사회가 북한 비핵화 문제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금까지 자신이 직접 완전한 비핵화를 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지난 9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핵위협이 없는 한반도에 살고 싶다고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하지만 정작 전 세계를 핵으로 위협하는 인물은 바로 김정은 위원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말하는 핵위협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위협을 말하는 것 같다며 북한의 의도를 잘 분석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