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치 “북한 비핵화 여전히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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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 비핵화에 관한 비관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1994년 북핵 제네바 합의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였던 로버트 갈루치 전 북핵 특사는 북한 비핵화가 여전히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는 14일“북한의 비핵화가 이전보다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가능한 옵션”이라고 말했습니다.

갈루치 특사는 이날 미 민간연구단체 스팀슨센터 ‘북한 비핵화는 물건너갔나’(Is Denuclearization Dead?)를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하느냐는 주장에 “북한은 감격하겠지만, 여전히 우리는 비핵화를 이룰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갈루치 특사 :미국이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고 수용한다면, 한국과 일본에서 더 큰 논쟁 거리가 생길 것입니다. 동북아의 안보 상황이 극도로 악화돼 미국이 억제할 수 없는 수준의 도미노 효과를 만들게 됩니다. (Acceptance of North Korean nuclear weapons status, I am suggesting to you would create a domino effect plausibly in Northeast Asia, at least at the very least immediate unhappiness with the situation, particularly whenever it is suggested that the American extended deterrent is less than fully reliable.)

일각에서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고 군축 및 군비통제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3일 전화 기자간담회에서“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대단히 중요한 목표로 규정했다”라며“이것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갈루치 특사는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지난 9월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그대로 믿어서는 안된다고 분석했습니다.

갈루치 특사 :북한이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할 때, 우리가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은 단기간 또는 쉽게는 아니겠지만 정말 절대로 안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When the North Koreans say never, I think we ought to bring a little bit of reality to this and say it may mean not for a long time, or not very easily, or not very cheaply, but it doesn't necessarily have to mean literally never.)

특히 비핵화를 추구하면서 북미 간 억제관계의 안정성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군축, 군비통제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We can have a negotiation in which one of the interim objectives is that we improve the stability of the deterrent relationship between the DPRK and the USA, without ever giving up the objective of ultimately full disarmament on the Korean peninsula of all nuclear weapons.)

한편, 북한 영변 핵시설을 수차례 방문했던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북한의 핵무기를 평화적인 용도의 핵 발전소, 우주로켓 등으로 변환시켜야 하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이상민,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