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현 국정원장 후보자 “북, 스스로 비핵화할 의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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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규현 한국 국정원장 후보자는 북한에게 스스로 비핵화할 의지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밝혔고 국정원이 맡은 임무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자신했다는 분석에 대해 동의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규현 한국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25일 “북한이 스스로 비핵화할 의지는 거의 없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정은과 북한에게 비핵화의 의지가 있다고 보느냐는 한국의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조태용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김정은에게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말을 했는데 이 말이 허언이 되어버렸고 이것은 국정원이 맡은 일을 못한 결과라고 본다”는 조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나아가 한국 정부가 2019년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로 끝날 것을 예상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정보 수집ㆍ분석은 어떤 의도에 따라 선택적으로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김규현 한국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저는 북한이 스스로 비핵화할 의지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정보 수집과 분석은 위(청와대)의 의도에 따라서 선택적으로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때 한미관계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도 밝혔습니다.

김 후보자는 “미국과의 공동 목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하는 것”인데 “문재인 정부가 미국과 보조를 함께 취하는데 미흡함이 있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공동 목표를 정하고 갈 때는 가용 자원과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지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규현 한국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지난 정부의 한미관계는 저희들의 외교관에서 보면 북한에 초점이 많이 맞춰지는 관계로 다소 미흡한 면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같이 공동 보조를 취하지 않는 경우가 때때로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김 후보자는 국정원장으로서의 가장 중요한 소명으로 일류 정보기관이 되는 것을 꼽았습니다.

김 후보자는 “한국 국정원이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관인 미국의 중앙정보국이나 이스라엘의 모사드와 같은 수준인지 다소 의문이 있다”며 “북한 동향 및 도발 징후의 조기 포착 등 북한 관련 정보 역량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해외 정보기관과의 협력에 대한 발언도 있었는데 미국ㆍ영국ㆍ호주ㆍ캐나다ㆍ뉴질랜드 등 영미권 5개국이 결성한 정보공유 동맹인 파이브아이즈(Five Eyes)에 대해 “당연히 이런 것이 필요하다”며 “가능한 범위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한미일 정보협력을 위해 정기 협력체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조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이밖에 김 후보자는 중국이 과거에 사드(THAAD) 배치와 관련해 보복 조치를 한 것에 대해 “정당하지 않다”며 “마땅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고 최근 인도ㆍ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창립 멤버로 가입한 것에 대한 중국 측의 반발에 대해서도 “병졸처럼 폄하한 것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북한의 코로나 비루스 상황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도 이어졌는데 김 후보자는 “북한이 백신(왁찐) 접종을 안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또 “백신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북한이 답을 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고 “중국으로부터 긴급한 의약품은 일부 공급받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정은이 백신을 맞았는지 여부와 관련해서 김 후보자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북한이 발표하는 코로나 확진자ㆍ사망자 통계에 대해서는 “사실과 거리가 있는 통계로 생각한다”며 “믿기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까지 누적 발열 환자는 약 306만 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68명입니다.

북한은 이틀째 신규 사망자 수가 0명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