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박진 한국 외교장관은 한국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할 수 있는 유인책을 담은 대북정책 로드맵, 즉 이정표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진 한국 외교장관은 11일 북한이 스스로 비핵화를 추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하며 북한이 비핵화를 선택하도록 유도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진 외교장관은 이날 한국 내신을 대상으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제재와 압박을 통해 비핵화를 유도하는 한편 대화와 외교의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또 이러한 대북정책을 바탕으로 북한을 비핵화로 이끌 수 있는 여러가지 유인책을 담은 로드맵, 즉 이정표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진 한국 외교장관 : 전체적인 대북정책을 하나의 로드맵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그 로드맵 속에서 우리가 북한을 차근차근, 스텝 바이 스텝, 이런 비핵화로 유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인센티브들이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이에 더해 북한이 핵∙미사일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는 상황에서는 한미동맹을 통한 연합방위와 확장억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진 한국 외교장관 : 굳건한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유지하고, 확장 억제의 실행력을 제고하기 위한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아울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의 철저한 이행과 북한 도발에 대한 강력 대응을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선 북한이 모든 준비를 마쳤고 정치적 판단만 남긴 상태라고 진단하며 북한이 아직 7차 핵실험을 감행하지 않은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부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추가적 도발은 결국 북한의 안보를 저해하고 국제적인 고립을 가져올 뿐이며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는 북한의 핵 개발 의지보다 강력하다는 메시지를 계속 북한에 보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결과와 관련 박진 장관은 이를 계기로 미국과 일본 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장관들과 협의를 가진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려운 국제 정세 하에서도 북핵 문제에 대해 관계국 간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또한 G20 회의를 계기로 회동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한 구체적 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날 한국 외교부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7일에는 한미, 한일 북핵수석대표 협의가 각각 개최됐고 지난 8일에는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3자 협의가 이루어졌습니다.
한국 측 대표인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8일 러시아 측 대표인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차관과 취임 후 처음으로 대면 협의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와 외교의 길로 복귀하도록 러시아도 필요한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을 당부했고 마르굴로프 차관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는 러시아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