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북 러에 군병력 파견 사실이면 러 절박감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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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북한이 러시아군에 무기뿐 아니라 인력도 파견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3일 인터넷사회관계망인 텔레그램에 올린 화상연설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동맹이 강화되고 있다며 북한이 인력도 파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 (북한은) 무기만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 점령군에 사람도 보내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동반자 국가들과 우리와의 관계는 더 발전할 필요가 있다"며 "최전선은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다음날인 14일 대통령실 웹사이트에서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으로부터 중요한 정보를 보고 받았다며 이 가운데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실상 개입한 것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 당국자가 익명을 조건으로 현재 "수천 명"의 북한 보병들이 러시아에서 훈련을 받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북한 장교들이 이미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 파견되어 러시아군을 참관하고 전장을 연구하고 있지만, 북한 부대가 전투에 참여한 흔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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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하는 러시아 징집병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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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국의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북한) 정규군 파견 문제는, 러시아와 북한이 거의 군사동맹에 버금가는 상호 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파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김 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있었던 북한군 장교와 병사의 사상자 발생은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는 지난 4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인근 러시아 점령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20여 명 중 북한군 장교 6명이 포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10일 북한군 파병에 대해 "이는 또 다른 가짜 뉴스로 보인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무부 대변인은 14일 북한이 러시아에 인력도 파견하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공유할 정보가 없지만 이 보도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는 러시아의 깊은 절박함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러시아와 북한 간의 협력 심화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세계 비확산 체제를 지키며, 러시아의 잔혹한 침략 전쟁에 맞서 자유와 독립을 수호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원하려는 모든 사람에게 큰 우려를 불러일으킬 만한 추세라고 지적했습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미 고위 국방관리가 지난 8일 언급한 내용 외에 현재는 추가할 내용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당시 미 고위관리는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싸우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에 대한 공개정보만 갖고 있다며 그 외에 추가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상민 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