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인들은 이란에 이어 북한을 가장 싫어하는 국가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2월 3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전역에 살고 있는 성인 10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후 3일 발표한 결과에서 북한의 호감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12%에 불과해 조사대상 20개 국가 가운데 두번째로 비호감인 국가로 꼽혔습니다.
북한은 과거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02년 이란,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지목한 이후, 줄곧 호감도가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로 지목됐습니다.
2018년부터 두번의 미북 정상회담과 여러 차례 실무회담이 열렸지만 북한에 대한 미국인들의 부정적인 인식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 조사에서는 호감도가 6%에 불과했습니다.
올해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비호감 국가는 이란으로 호감도 11%를 기록했습니다.
연초 미국이 이란의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하면서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가는 등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계속 이어진 데 따른 영향으로 보입니다.
이란과 북한에 이어 호감도가 낮은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18%, 이라크 19%, 팔레스타인 23%, 러시아 28%, 중국 33% 등이었습니다.
반면 미국인들에게 가장 호감도가 높은 나라는 요지부동의 캐나다로 93%가 호감이 간다고 응답했고, 이어 영국(90%), 일본(85%), 독일(85%), 프랑스(83%) 등의 순으로 예년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