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을 방문 중인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이 미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을 만나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협력 사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20일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9일 브래드 셔먼 미 연방의회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 테드 요호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 간사와 면담했습니다.
김 장관은 현재 재미 한인들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셔먼 위원장을 만나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10월 말 미 하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한 미국의 이산가족 상봉 법안은 재미 한인들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미 국무부가 한국 정부와 협력할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재미 이산가족들과 1년에 최소 두 차례 이상 협의하고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결과를 미 의회에 보고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해당 법안은 현재 하원 전체회의와 상원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연철 장관은 미국 내 한인들의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시점에서 셔먼 위원장을 만나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 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이상민 한국 통일부 대변인 : 김연철 장관은 최근 브래드 셔먼 의원이 발의한 재미 이산가족 상봉 법안 등과 관련해 이산가족 문제 해결 필요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셔먼 위원장에게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대북 인도적 협력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점도 언급하며 남북 간 인도적 협력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미국 의회차원에서 입법적인 보완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남북 간 인도적 협력 문제가 잘 이뤄지도록 지원을 요청한 겁니다.
김 장관은 전직 수의사 출신인 테드 요호 의원도 만나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관련한 남북 방역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이어 김 장관은 조엘 위트 38노스 대표와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 대사, 모튼 핼퍼린 오픈소사이어티재단 고문 등과 간담회를 갖고 한반도 문제 현안과 평화정착을 위한 한미 간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습니다.
앞서 김 장관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2시간 가량 오찬을 겸한 면담도 가졌습니다. 미국 측에서는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부차관보가, 한국 측에서는 최영준 통일정책실장이 배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미북협상 재개 등 북한 비핵화 진전을 위해 한미 등 관련국들이 창의적인 해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는“김 장관과 비건 대표는 미북협상 진전을 위한 환경 조성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7일 미국을 방문한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은 미국 시간으로 20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경제라는 주제로 열리는 2019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이후 김 장관은 오는 21일 서던캘리포니아대학에서 공개 특강을 벌인 뒤 23일 귀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