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DMZ 국제평화지대화 포함 종합계획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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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정부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비무장지대(DMZ)를 국제평화지대로 조성하는 방안을 포함한 종합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제안한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이 한국 정부가 마련 중인 DMZ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종합계획에 포함될 예정입니다.

이상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25일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DMZ 평화적 이용에 관한 종합계획을 통일부 주관으로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상민 한국 통일부 대변인 : 유엔 총회를 통해 대통령께서 제안하신 내용까지 포함해 앞으로 관련 전문가, 관계부처 간 협의를 통해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문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전쟁 불용’, ‘상호 간 안전보장’, ‘공동 번영’을 한반도 문제 해결의 세 가지 원칙으로 제시하면서 “DMZ에 평화·생태·문화와 관련된 기구와 유엔 기구 등이 자리를 잡으면 이곳은 국제적인 평화지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 (지난 24일, 뉴욕): DMZ에는 약 38만 발의 대인지뢰가 매설돼 있는데 한국군이 단독으로 제거하면 1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유엔지뢰행동조직'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은 지뢰제거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보장할 뿐 아니라 DMZ를 단숨에 국제적 협력지대로 만들어낼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는 “DMZ 평화적 이용에 관한 종합계획은 단기, 중기, 장기 계획 등으로 구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하기 위한 북한과의 협의를 거론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입장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DMZ와 인접한 남북 지역이 국제평화지대 구역에 포함될지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대변인은 “DMZ 내의 사업이지만 필요에 따라 그 인접 지역도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그 부분들은 협의를 통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한국 내 일각에서는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DMZ의 국제평화지대 조성 자체가 추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앞서 남북은 지난해 4.27 판문점선언을 통해 DMZ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조성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통일부는 올해 업무계획을 통해 ‘DMZ와 접경 지역의 평화적 이용 방안’을 협의해 관련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다음 달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간의 월드컵 예선전에 한국의 응원단이 방문하는 문제에 대해 북한 당국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대변인은 “해당 사안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관계기관과 협의해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4일 남북 간의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이 다음 달 15일 평양에서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습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자유아시아방송에 “아시아축구연맹(AFC) 담당 부서와 북한축구협회 부회장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회의를 진행했다”며 “남북 간의 월드컵 예선은 예정대로 평양에서 열리며 한국 대표팀은 북한으로부터 다른 나라 대표팀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남북 간 월드컵 예선전은 다음 달 15일 오후 5시 30분에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