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이 임박한 가운데 북한 잠수함의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북한이 핵추진잠수함 관련 기술을 푸틴에 요청할지 주목됩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매체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은 13일 북한의 첫 전술핵공격 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과 '8∙24영웅함', 미사일 잠수 시험 바지선이 옮겨졌다고 전했습니다.
분단을 넘어는 지난 5주간 북한 신포 조선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 같은 움직임을 파악했다며, 북한이 김군옥영웅함의 해상 시험 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나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의 추가 발사를 준비 중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처음 공개된 뒤 이 조선소에 정박해 있던 김군옥영웅함은 지난달 중순께 해안에 배가 출입할 수 있게 땅을 파서 만든 구조물인 ‘건독’으로 옮겨졌습니다.
분단을 넘어는 위성사진만으로는 김군옥영웅함에서 정확히 어떤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면서도, 건독에 타워 크레인이 세워진 정황으로 보아 해상 실험에 필요한 발사관 장착과 관련된 작업일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또 8∙24영웅함 역시 지난달 중순 건독으로 이동했으며 과거 이 함정을 보수하거나 실험용 SLBM을 장착할 때 사용됐던 크레인이 이후 함정 위 가림막에 설치됐다가 사라졌다고 전했습니다.
게다가 조선소 통로 옆에 설치돼 있던 수중 미사일 시험대 바지선도 보안 구역으로 이동해 8∙24영웅함의 후미로 옮겨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에 움직임이 포착된 세척은 모두 북한의 핵추진잠수함 개발 사업에 핵심으로,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8월 열린 김군옥영웅함 진수식에서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북이 임박한 가운데 북한 잠수함의 움직임 포착되면서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대규모 무기를 제공하는 대가로 핵추진잠수함 핵심기술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14일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핵추진잠수함 기술 이전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러시아가 이를 수용할지 확실치 않다면서 관련 기술을 이전하기로 결정하더라도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 김정은이 ( 핵추진잠수함 기술 이전을 푸틴에 )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 다만 러시아가 단기적으로 어떤 약속을 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습니다 . 핵추진잠수함 건조는 매우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입니다 . 러시아가 핵추진잠수함 기술을 북한에 빠르게 이전할 수는 없을 겁니다 .
베넷 연구원은 핵추진잠수함 기술 이전의 어려움은 미국, 영국, 호주 등 3개국이 체결한 ‘오커스 동맹’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미국은 앞으로 10년 간 호주에 핵추진잠수함 건조기술을 전수하기로 했는데, 실제 호주가 핵추진잠수함 생산 능력을 갖추려면 2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 대통령실은 14일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앞두고 한미일 차원에서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일본과는 역내 안보 문제에 관해 수시로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과정과 결과에 대해 분석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