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예외 없다” 북 예비군 ‘교도대’ 전원 동계훈련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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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일부터 북한군이 1기 훈련(동계훈련)에 진입한 가운데 후방 군단 전투부대에 소속되어 있는 예비전력(예비군)인 교도대가 동계훈련을 개시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6일 “총참모부의 지시에 따라 어제(12월 5일)부터 제대군인들로 구성된 예비전력인 교도대가 동계훈련을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 시내에 있는 9군단 45사단에 소속된 교도대 훈련은 5일 새벽 4시 비상소집으로 시작되었다”며 “전군이 돌입한 1기 훈련 일정에 맞춰 진행되는 이번 교도대 훈련은 5일간 진행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이번 교도대 동계훈련에서는 위에서 특별한 지시가 있었는지 훈련 시작 전날 기업소 지배인과 초급당비서가 교도대원에 포함된 종업원들을 따로 모아놓고 이번 훈련에 한 명도 빠지지 말고 100% 참가할 데 대해 강조했다”면서 “지배인과 초급당비서가 부대를 찾아가 교도대의 새벽 비상소집 과정도 지켜보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훈련시작과 함께 대대장이 최근 조선반도(한반도)를 둘러싸고 조성된 정세와 관련하여 총참모부가 전군에 만반의 전투태세를 갖출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는 것을 특별히 상기시켰다”면서 “올해 전투정치훈련은 지난 시기 훈련과 다르다는 각오를 가지고 훈련에 임할 것을 강조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전에는 부대의 병영 꾸리기사업과 진지 보수 등에 필요한 돈이나 물자를 내고 훈련에 빠지는 교도대원들이 많았으나 이번에는 훈련 예외 인원은 한 명도 허용되지 않았다”며 “한 중대장은 현역군인이 몇 명 안 되는 (교도)부대 특성상 돈이나 물자가 절실히 필요하지만 사단에서 불의에 훈련 진행 정형(상황)을 점검한다는 암시가 있었다는 말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에는 두 종류의 예비전력(군)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교도대는 제대군인중에서 일부 젊고 전투능력이 왕성한 성원들을 선발해 일정한 직책을 부여 받고 거주 지역 군부대에 소속된 예비군입니다. 적위대는 교도대에 속하지 못한 제대군인들과 60살 미만의 각 공장 기업소의 남성 및 미혼여성 종업원들로 조직되어 있습니다. 교도대는 군의 지시를, 적위대는 각 지역 당위원회에 소속된 민방위부의 지시를 받으며 교도대는 현역 군인과 같이 1년에 두 차례 동하계훈련을 받으며 훈련기간은 보통 5~6일 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 신포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신포에서도 5일 새벽 4시에 7군단과 해군 동해함대에 소속된 교도대원들이 비상소집으로 첫 훈련을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1기 훈련에 참가하는 교도대원들에게는 5일분 식량으로 1인당 강냉이(옥수수) 3.5kg씩 공급되었다”며 “교도대원들은 공급 받은 강냉이가 좋지 않고 제대로 마르지도 않았지만 그거라도 주니 다행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훈련은 사상교육과 부대내에서의 이론 교육 위주로 진행되며 마지막 날 무기와 장구류 정비를 하게 된다”며 “추운 겨울에 부대를 오가며 5일간이나 훈련에 참가해야 하는 교도대원들의 얼굴에는 훈련장에 억지로 끌려 나온 기색이 역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안창규,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