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란사령관 공습은 대북 군사행동 가능하단 경고”

0:00 / 0:00

앵커: 미국이 이란의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공습해 피살한 것은 북한 등 미국의 적들에게 군사적 옵션, 즉 군사 대안이 실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일부 미국 전문가들이 지적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의 이란 사령관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모든 적들에게 군사적 행동을 기꺼이 하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 북한도 이번 공습을 주목해야 하는 미국의 적들 중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겉보기에는 힘이 셀 것 같지만 사실은 아주 약해보이는 종이 호랑이로 비쳐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습으로 이런 인식을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자신은 한반도가 전쟁직전으로 갔던 2017년 이후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옵션은 더 이상 고려사항이 아닌 것으로 생각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하지만 이번에 분명히 예견되는 위험과 미국 행정부 내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격적으로 이뤄진 미국의 이란 사령관 공습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런 까닭에 미국의 이란 사령관 공습은 북한으로 하여금 향후 도발과 관련해 한번 더 생각하는 등 조심하게 만드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허드슨연구소의 패트릭 크로닌 선임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의 이번 공습으로 북한은 자신들도 공격대상이 될 수 있다는 취약성과 치명적(lethal) 무력 사용 자제를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크로닌 선임연구원은 이어 북한은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들에 대한 미국의 잠재적인 정권교체(regime-change) 공격을 억지하기 위해 핵무기 강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박정현(Jung Pak) 한국석좌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 지도부는 이란과 달리 자신들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란 만큼 미국의 군사공격에 취약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정현 석좌는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공격을 반대하는 중국과 한국, 또 지역 내 다른 동맹 및 동반자 국가들로 인해 미국이 실제로 군사공격을 감행하는 데 제약을 받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크리스틴 리 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란 사령관 공습으로 중동에 쏠린 미국의 관심을 북핵 문제로 다시 돌리기 위해 북한이 조만간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정책 조정관과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의 이란 사령관 공습은 북핵 문제와 상황 자체가 다른 별개의 것이라며 북한 문제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