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 고위 관리가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사태를 계기로 견고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미국의 동서센터(East-West Center)가 20일 서울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한미 언론 합동 토론회.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행사에서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대응을 위한 한미 양국의 대대적인 협력을 언급하며 신형 코로나라는 위기를 계기로 견고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부차관보: 신형 코로나 사태로 저는 한미관계가 얼마나 깊고 광범위하고 신뢰에 기반을 둔 관계인지 알게됐습니다… 한국은 투명성과 개방성을 바탕으로 바이러스와 싸우며 전 세계에 모범을 보였습니다. 미국은 한국이 공유한 모범적 대응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얻었습니다. (During this pandemic, I really discovered how deep, broad and trustful the US-ROK relationship is... Korea has been an exemplar for the world in terms of how to fight this virus and to use transparency and openness. The U.S. has benefitted greatly from some of the best practices that Korea shared with us.)

고윤주 한국 외교부 북미국장도 한미 양국이 정치, 경제,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말하며 현재 한미관계가 어느 때보다도 좋은 상태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내퍼 부차관보는 미국의 목표는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6월 미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채택한 싱가포르 선언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부차관보: 미국의 정책은 (북한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문을 열어놓는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핵무기 폐기 등을 약속한 싱가포르 선언의 정신을 이루는 것입니다. (It is the United States' policy to leave the door open for diplomacy. Our goal remains to fulfill the spirit of the Singapore Declaration, which includes dismantling the North's nuclear program.)
고유환 한국 통일연구원장은 북한이 핵능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신형 코로나 사태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같이 남북 관계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마커스 놀란드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 부소장도 이번 전염병 사태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이상적인 기회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다만 현재 대남 무시 기조를 이어가고있는 북한이 방역 목적으로 해외 원조를 받기 시작하더라도 중국, 미국 등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를 우선시하고 한국을 무시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마커스 놀란드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 부소장: 북한은 그러나 중국이나 미국과 같은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를 더 중시하고 한국을 무시할 겁니다. 북한은 기술지원보다 의료기기 같은 물적지원을 선호할 것이고 이러한 태도는 대남관계에서 더 두드러질겁니다. 북한은 공중보건 분야에서 한국의 지도를 받거나 가르침을 받는 것처럼 보이는 걸 주저할 겁니다.(Pyongyang however will prioritize relations with other countries such as China and possibly the US and marginalize Seoul. North Korea will exhibit a predilection for material aid, such as medical equipment over technical assistance. This preference is particularly relevant with regard to South Korea. North Korea would be loath to appear to be taking tutelage or accepting instruction from South Korean counterparts in the public health sphere.)
놀란드 부소장은 또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당시 그랬던 것처럼 북한이 원조를 이용해 국가간 공조에 균열을 유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이미 다소 느슨해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가 신형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더욱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