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정치국 내 군인사 축소·경제인사 증가…“5개년 계획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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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지난해 북한의 8차 당대회 이후 당 정치국 내 군 관련 인사의 영향력은 감소되고 경제 부문 인사의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8차 당대회의 5개년 계획 수행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가 지난 2월 28일을 기준으로 한 북한의 권력기구도를 17일 공개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자료와 사진, 유관 기관과의 협의, 전문가들의 자문 등을 종합해 정기적으로 북한 권력기구도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권력기구도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취합하고 분석된 내용이 반영됐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8차 당대회 이후 북한의 당, 정, 군 조직의 큰 변화는 없다고 평가하면서도 정치국 내에서는 군 관련 인사의 영향력이 줄어든 반면 경제 부문 인사의 비중이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8차 당대회 이후의 산업증산, 민생개선을 중심으로 한 5개년 계획 수행을 강조하는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일부가 이번에 공개한 권력기구도에 따르면 북한 내각의 박정근 국가계획위원장의 경우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승진했고 정치국 후보위원 중 내각 부총리급 인사가 2명에서 3명으로 증가했습니다.

내각의 농업성이 농업위원회로 격상된 것도 주목됩니다. 이는 최근 북한에서 농업 발전이 주요 과업으로 강조돼 온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통일부는 이 같은 영향으로 주철규 농업위원장이 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새롭게 진입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반면 정치국 위원이었던 림광일 총참모장과 리태섭 사회안전상은 후보위원으로 강등됐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규율 부문 및 군 인사들의 잦은 교체, 계급변화가 있다”며 “당의 지시와 방침 관철을 강조하기 위해 주요 간부에 대한 인사조치를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김정은 당 총비서 집권이후 군 및 규율 부문 고위 인사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인사조치는 꾸준히 이뤄져 왔습니다.

지난해 7월 열린 당 전원회의에서 거론된 비상 방역과 관련해 발생한 문제로 리병철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직을 내려놓았고 박정천도 총참모장직에서 내려왔습니다. 다만 그 이후 박정천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총참모장, 국방상 등에 대한 인사조치가 있었고 관련 인사들의 계급이 강등되기도 했습니다.

사회안전상도 지난 2020년부터 올해 1월까지 3차례나 교체됐습니다.

노동당 산하 전문부서 가운데 주요부서인 선전선동부의 경우 주창일 부장이 맡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주창일 부장의 행보가 기존 선전선동부장들의 활동 이력과 유사하다는 점, 착석 위치 등이 반영됐다는 게 통일부의 설명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의 당과 내각의 기존 조직이 통폐합되고 새 조직이 생기는 등의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당 전문부서에 문화예술부가 새로 만들어지면서 현재는 모두 22개의 전문부서가 자리잡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내각은 기존의 일부 조직들이 조정 및 통폐합된 것으로 추정되며 정보산업성과 식료공업성이 새롭게 추가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 통일부는 현재 북한 관련 정세가 심상치 않다고 평가하며 김일성 국가주석의 110주년 생일인 내달 15일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일인 내달 25일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통일부는 북한이 내달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을 휴무일로 지정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군 당국은 17일 국방부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 가능성과 관련해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준락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한국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으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어 김 실장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한국군의 대응 방안으로 ‘블루 라이트닝’ 훈련, 즉 미국의 전략 폭격기 등을 동원하는 훈련을 검토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현재까지 한미 간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청와대도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북한 미사일 관련 동향을 점검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NSC 상임위원들은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소통하며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