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의 외교, 국방부 차관이 북핵 문제 대응을 위한 한미 외교·국방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 EDSCG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현동 한국 외교부 1차관과 신범철 한국 국방부 차관이 4년 8개월여 만에 다시 개최되는 한미 외교·국방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 EDSCG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14일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북핵 대응을 위한 확장억제와 관련해 심도 깊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차관은 “구체적으로 한미가 어느정도 수준까지 (확장 억제에) 같이 참여하는지에 대해 상당히 심도 깊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한미 공동발표문을 통해 최종 합의 결과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차관은 최근 북한이 핵 무력 정책 법제화를 발표한 것에 대해선 북한이 현명하게 처신하기를 기대한다고 경고하며 “한미가 북한 위협과 도발에 대응해 보다 구체적이고 한층 강화된 대응방안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한미 간 공동 목표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안들도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조 차관보다 먼저 출국해 현지시간으로 13일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신 차관은 방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EDSCG 회의와 관련해 미국의 강화된 확장억제 공약을 확인하고 그 실행력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신 차관은 “큰 틀에서 북한의 위협을 한미가 어떻게 공유하고 대응책을 마련할지, 확장 억제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발전시킬지 진전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북핵 실험 시 어떤 조치를 취해 국민을 안심시킬지와 미국의 확장억제가 실제로 잘 작동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신 차관은 이번 미국 방문 기간동안 미국의 미사일 방어청과 사이버사령부를 방문하고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략자산을 직접 볼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오는 16일 열리는 한미 EDSCG 회의의 한국 수석대표로는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신범철 국방부 차관이, 미국 수석대표로는 보니 젠킨스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차관과 콜린 칼 국방부 정책차관이 참석합니다.
한국 외교부는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번 회의를 통해 확장억제 실효성의 강화 방안, 포괄적인 대북억제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수석 한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 8일):이 회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확장억제 강화 방안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또한 외교, 국방차관이 함께하는 회의인 만큼 보다 포괄적인 대북 억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봅니다.
한국의 외교·국방 차관은 EDSCG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계기로 미국의 주요 외교, 국방 고위 인사들과의 면담도 가질 예정입니다. 또한 미국 내 전문가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한국의 노력을 적극 홍보하고 한국의 정책에 대해 미 조야와 공감대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편 이번 한미 EDSCG 회의는 지난 5월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해당 협의체를 조기 재가동하기로 한 합의에 따른 것으로 약 4년 8개월 만에 개최됩니다.
EDSCG는 지난 2016년 12월 첫번째 회의가 열린 뒤 2년여 만인 2018년 1월 2차 회의가 열렸지만 당시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중단된 바 있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