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열린 한국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여당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이 21대 총선에서 단독으로 국회 전체 의석, 300석의 60%에 해당하는 180석을 확보했습니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과 비례정당 미래한국당은 300석 중 103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습니다.
투표 결과가 예상을 뛰어넘는 집권 여당의 압승으로 나오면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도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이번 코로나 19 사태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신속한 대처가 여당 압승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발표한 성명에서 "정부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겠다"며 "결코 자만하지 않고 더 겸허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번 총선에서는 탈북민 출신 첫 지역구 국회의원이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출신의 '엘리트 탈북민'으로 알려져 있는 태영호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 '북한 주민을 구한다'는 뜻을 담아 개명한 태구민이라는 이름으로 야당 미래통합당의 서울 강남구 지역구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이날 한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태 당선인은 58.4%(6만324표)를 얻어 4선 의원 후보 출신인 김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39.6%·4만935표)를 20% 가까이 따돌리며 당선에 성공했습니다.
탈북민 출신 의원으로는 지난 2012년 총선 때 조명철 전 의원이 새누리당의 비례대표로 당선된 적이 있지만,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태 당선인과 함께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12번이었던 북한인권 단체 나우(NAUH)의 지성호 대표도 21대 국회에 입성하게 됐습니다.
첫 탈북민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 소식이 전해지자 로이터통신, BBC 등 주요 외신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며 이 소식을 발빠르게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