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병사사기진작 위해 부대별 경쟁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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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날로 떨어져 가는 군인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중대를 정든 고향집으로 만들자’는 구호를 내놓고 군인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부대별 경쟁 구도를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군관련 소식통은 23일 “총정치국에서 군인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대책으로 부대별로 ‘중대를 군인들의 정든 고향집으로 만들기 위한 경쟁 요강’을 제시했다”면서 “요강에 따르면 전국의 부대들이 군대 내 생활환경 개선을 두고 경쟁을 벌여 우수한 부대는 표창하고 뒤쳐진 부대는 간부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으로 되어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금 인민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열악한 보급과 생활환경으로 인해 군인들의 사기가 형편없이 떨어졌다”면서 “군대의 사기저하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판단한 수뇌부에서 부대별로 비준과업(최고사령관 지시사항)을 관철하기 위한 경쟁을 추진하라는 지시를 하달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비준과업은 부대내 생활환경 개선을 실속있게 진행하기 위해 전군의 모든 중대단위들은 맏형, 맏누이가 있고 정다운 전우들이 있으며 풍성한 식탁과 따뜻한 잠자리가 마련되어 있는 정든 고향집과 같이 군인들에게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해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대장과 정치지도원들은 병사들을 친혈욱의 심정으로 대하며 병사들의 군무생활을 따뜻이 돌봐줄 데 대한 문제들이 토의 되었다”면서 “하지만 군 간부들은 국가 공급은 한정돼 있는데 무엇으로 병사들을 친 혈육처럼 돌보라는 것인지 매우 난감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다른 군소식통은 같은 날 ”부대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비준과업을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문제를 두고 상급부대에서는 중대급 부대에 간부들을 파견하여 준비상태를 점검하고 있다”면서 ”비준과업 수행 경쟁총화는 총정치국에서 직접 주관하며 군단급은 분기에 1차, 사단, 여단급들은 매 2개월마다 1차 실시하는데 부대별로 임의의 중대, 독립소대를 선정해 판정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군대생활환경을 개선한다면서 전군적으로 수많은 사업들이 진행되 었지만 이로 인해 병사들의 생활이 나아진 게 뭐 있느냐”면서 ”군대의 상층 지휘부에서부터 말단 간부까지 보급품 횡령이 만연하고 있는데 무엇으로 군인들을 가족처럼 따뜻하게 보살피라는 말이냐”고 반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