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화상으로 진행된 제16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회의 참가국들에 종전선언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유엔 총회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은 대화의 문을 열고 한반도와 아시아, 나아가 세계평화로 가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동아시아 정상들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한다"고 27일 밝혔습니다.
이날 동아시아정상회의에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일본, 중국, 미국, 호주(오스트랄리아), 인도, 뉴질랜드, 러시아가 회원국으로 참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회의에 앞서 한중일 3국과 동남아 국가 간 열린 제24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도 종전선언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면서 아세안이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지지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습니다.
같은 날 미국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동아시아정상회의에 참석해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 정부의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 측은 바이든 대통령과 다른 국가 정상들과의 한반도 사안 논의 내용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문의에는 27일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앞서 26일 미국과 아세안 간 열린 제9차 미·아세안 화상 정상회의에서 참가국들은 국제문제에 대해 논의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외교와 대화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습니다.
27일 공개된 미·아세안 회담 공동성명은 관련 당사국들이 미북 싱가포르 선언, 남북 판문점 선언의 완전하고 신속한 이행을 포함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건설적으로 계속 협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성명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의 완전한 이행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하는 한편 아세안을 포함해 관련 당사자들이 평화로운 대화에 도움이 되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26일 한국과 아세안 국가간 열린 제22차 한 ·아세안 화상 정상회의 이후 27일 공개된 공동성명 역시 지난 4년 간 한반도의 대화를 재개하고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한 모든 관련 당사국들의 노력을 인정하는 한편 남북한 간 통신선 복구를 환영하며, 이것이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세안은 그러면서 남북, 미북관계가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하는 선순환으로 돌아가기 위한 남북대화와 포용, 협력을 증진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과 한국의 종전선언 제안을 환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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