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장관 “북 동창리 엔진시험 우려…긴장 고조 행위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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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이 최근 북한 동창리 지역에서의 엔진 시험 활동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과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가 10일 호주 시드니에서 제4차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회의가 끝난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발사와 북한 서해 동창리 지역에서의 엔진 시험 활동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양국 국방장관은 북한에 한미동맹과 국제사회의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노력에 부응하고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가 북한의 ‘중대한 시험’을 ‘엔진 시험’이라고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전날 ‘중대한 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정경두 장관은 이어 미북 비핵화 협상의 재개를 위해 한미 국방당국이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고 조정된 연합연습을 시행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도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최근 북한의 행동은 한반도 평화 구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한국 외교부와 국방부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장관과 정경두 국방장관, 마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 린다 레이놀즈 호주 국방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외교와 안보, 국방 등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양국 외교, 국방장관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상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데 공감했습니다.

이와 함께 양측은 국제사회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국가들이 유엔 대북제재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유일한 방법은 대화임을 강조하며 미북, 남북 간 대화가 지속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열린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는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역내 공동문제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격년으로 열리는 행사로 오는 2021년에는 서울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외교부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11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되는 유엔 안보리 공개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인철 한국 외교부 대변인 (10일 정례 기자설명회): 현재 유엔 안보리 의장국인 미국을 비롯해 여타 이사국들과 긴밀히 소통 중입니다. 내일 공개회의가 개최되면 한국은 이해당사국으로서 참석할 예정입니다.

한국 국방부도 이번 유엔 안보리 회의 개최와 관련해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향후 도발 가능성과 관련해 금주 내로 북한 문제를 논의할 수 있도록 유엔 안보리에 회의 소집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오는 24일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한국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리커창 중국 총리를 만나 최근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3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