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럽연합의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6일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달성할 때까지 대북 제재와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16일 벨기에 즉 벨지끄의 수도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유럽연합은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과정을 지지하지만, 완전한 비핵화 이전까지는 대북 경제적 압박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모게리니 고위대표 : 우리는 비핵화 과정에서 완전하고, 돌이킬 수 없고 검증된 비핵화 이전에는 어떤 대북 제재도 해제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We would stress the need to have full denuclearization…verified denuclearization before any sanction is lifted.)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이날 유럽연합 외교장관들이 최근 북한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유럽연합의 대 이란 제재도 핵 합의를 위한 12년에 걸친 협상이 타결되었을 때 해제된 것이 아니라 이란이 합의 내용을 이행한 후에야 풀렸다고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경우에도 대북 제재 해제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So we are talking about a long way to go.)이라고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관측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유럽연합은 대북 압박과 동시에 비핵화를 위한 정치적, 외교적 노력을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모게리니 고위대표 : 유럽연합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외교적 노력과 대화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유럽연합은 남북 대화도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오전 한국의 강경화 외교장관과 통화했고, 앞서 지난 12일 브뤼셀에서 열린 제8차 유럽연합-미국 에너지 협의회(EU-US Energy Council)에 앞서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도 이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도 강 장관과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이날 전화 통화에서 남북한 및 미북 정상회담의 진전 동향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이들 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실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은 또 북한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에 서명하고 비준할 것을 독려하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최근 북한의 긍정적 정치적 성명을, 검증가능하고 법적 효력이 있는 약속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이것이 논리적으로 타당한 조치라고 유럽연합은 성명에서 밝혔습니다.
한편, 유럽연합의 도널드 투스크(Donald Tusk) 상임의장과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가진 유럽연합-중국 연례 정상회의에서 북한 핵 문제를 외교적인 방법으로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재차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