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럽의회 내 한반도 대표단이 수주 내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니리 데바 단장이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럽의회 한반도 대표단의 니리 데바(Nirj Deva) 단장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 측의 초청에 따라 방북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데바 단장 : 곧 북한을 방문하려고 합니다. 교통편 등을 어떻게 할 지 고려 중인데, 6주 이내가 될 겁니다. (We're planning a trip to North Korea… within the next 6 weeks.)
데바 단장은 중국 베이징에서 평양을 운항하는 중국국제항공의 노선이 중단되면서 이동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안전상의 이유로 북한 고려항공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 중국 단둥을 통해 기차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 등을 모색 중이라고 데바 단장은 설명했습니다.
데바 단장은 과거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외교담당 부위원장 등 북한 측으로부터 방북 초청을 수 차례 받았지만 북한이 ‘불꽃놀이’ 즉 핵과 미사일 발사 시험 등을 하는 위험한 상황에서 초청을 수락하지 못했다며 최근 대화 분위기를 환영했습니다.
데바 단장은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먼저 핵 동결을 한 후 단계적 비핵화를 제안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데바 단장 : 북한은 핵무기를 외부 공격에 대한 억지 수단이자 자국민에 대한 정권의 정당성 확보의 도구로 생각하기 때문에 핵을 포기시키기 위해 서방 정치인들은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데바 단장은 평화협정 체결 등 궁극적인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목표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데바 단장은 그러면서 유럽연합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국제원자력기구 등이 북한 비핵화에 대한 검증과 사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데바 단장은 지난달 유럽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3년 간 북한과 14차례 비밀대화를 가졌다며 조만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측 인사와 또 한 차례 회동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데바 단장은 이어 독일 언론에 미국 대통령의 최고위 전략보좌관 등 백악관 인사, 그리고 한국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을 만나 유럽의회 한반도 대표단이 한반도 긴장 완화 정세 조성을 위해 기울인 중재 노력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앞서 중국 국영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Air China) 측은 지난해 4월 베이징과 평양 간 항공 운항을 중단해, 중국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나선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북중 인적 교류를 제한하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또 지난 6일 고려항공 관련 여행주의보를 갱신하고 유일하게 베이징과 평양 노선을 운항 중인 고려항공의 안전 위험을 재차 경고했습니다.